내 인생에 메트로놈 같은 것이 있었으면,,,
항상 앞서 가야만 했었다.
일에 관한 한.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1년 후 개봉 시간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했으며
최소한 한달 정도는 기상청 예보를 꿰 뚫고 있었어야만 하는 일들만 해 왔다.
오늘을 살면서 오늘을 살 수 없었던 지난 날들.
그렇다고 내일이 좋아서 산 것도 아니었다.
다만 바빴을 뿐.
최근 그런 나를 발견한다.
천천히
천천히
백만번을 되뇌여도 기계적으로 앞서서(잘나고 선도한다는 의미가 아닌) 사는 나를 보고
괴로웠다.
1년 후의 시장 추이, 동향 그리고,,,
최첨단을 달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를 예측 하기 힘들어서
예산을 맞추기 힘들었던 때도 많았다.
이 놈의 콩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성격을 무참하게 개박살 냈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것들.
모르겠다.
사람이 좀 이상해졌다.
촘촘하게 검토하고 세밀하게 찍어내던 성격에 이상이 왔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일하던 습성이었는데
어울렁 더울렁,,,그런 거 같다.
불쾌하다.
무엇이든 보인다는 것이 화가 난다.
가족의 의미 이런 것들이라거나 함께 사는 세상 이런 것들이 보이니까 미칠 것 같으다.
특히 맘 약한 내 맘을 동하게 하는 거 안 보고도 잘 살았는데.
일하는데 관한 한 배려 같은 거 안 할 줄 아는 거에 능한 사람이었는데.
-뭔 말인지, 문장이 안 되네. 할 줄 모르는?-
더런 승질 어디 가나?
지금은 그것만 믿기로 하자.
늙은 건가?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선물. (0) | 2007.06.09 |
---|---|
아고 머리야. (0) | 2007.06.04 |
좋은 게 좋은 거야. (0) | 2007.06.02 |
그냥. (0) | 2007.06.02 |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0) | 2007.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