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보다
목사보다
스님보다
더, 더, 더 도 닦는 사람들은
주부라고 열변을 토하는 선배의 모습에서
그 말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어차피 도 닦는 것이 일이고
다들 그리 이해 해 주니 그리 살아도 뭐,
아닌 들 어떠하며
도만 닦는 일이 일이지만
주부들은
진정 도 닦는 것도 아니면서
도 닦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감싸 안지 않으면 안 되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치르며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진짜 도 닦는 사람들은 주부란다.
참고,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일들로 가득찬 일상적인 생활
빛도 안 나는 그 일들을 하면서 대우도 못 받고 등등
그런다고 했다.
주부들은 왜 늘 참고 또 손해 본다고 생각하며 살까?
주부가 아닌 나로서는 미스테리다.
누군가 말했다.
결혼하라고.
이유는?
결혼을 해 봐야 내 맘을 알 것 같아서란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그 부탁은 들어 줄 수 없다고.
해 보고 후회를 하는 것이 더 맞다나 어쨌다나?
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 안에 행복이 있던,
아님 불행이 있던,
그러저러하게 살아 봐야 뭘 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난 안 알고 싶다.
불행한 삶은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렇다고 행복을 바라지도 않는다.
모르면 그냥 모른채로 살고 싶다.
알고 싶은 것도 못 알아서 이리 헤매는데
뭘 더?
내가 즐겨 쓰는 말 중에 하나.
7월 장마는 귀신도 못 피해 간다.
비켜 갈 운명이었다면 엮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닦치는대로 사는 거다.
생각 할 틈도 없이 맞닥뜨리면서.
몇몇 블러그에서 사랑에 관한 심정들을 토로한 글들을 발견하곤 한다.
추억과 기억과 등등.
하여 아름답다는 둥.
헌데, 난 다르다.
밍밍하고 심심한 인생을 살다가
지금처럼 허허롭게 살다 죽는다하더라도
드라마틱한 인생보다는 무의미한 삶을 택할 사람이다.
후회를 할지 어쩔지 단언 할 순 없지만
모르긴 해도 아마 나의 선택에 대해 자긍심까지는 아닐지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나는 주부를 하면서 닦는 도를 닦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쌩 난리블루스를 떨며 치대는 사랑을 해보진 않았지만 마음 하나 준 것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걸 보면 안 봐도 비디오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조차도 버거워서 헤매는 자격미달의 사람.
고로 사랑이란 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내나 엄마, 주부 뭐 이런 건 특히 너무 어려워서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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