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진짜로 도 닦는 사람은,,,

monomomo 2007. 6. 10. 02:42

신부보다

목사보다

스님보다

더, 더, 더 도 닦는 사람들은

주부라고 열변을 토하는 선배의 모습에서

그 말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어차피 도 닦는 것이 일이고

다들 그리 이해 해 주니 그리 살아도 뭐,

아닌 들 어떠하며

도만 닦는 일이 일이지만

주부들은

진정 도 닦는 것도 아니면서

도 닦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감싸 안지 않으면 안 되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치르며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진짜 도 닦는 사람들은 주부란다.

참고,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일들로 가득찬 일상적인 생활

빛도 안 나는 그 일들을 하면서 대우도 못 받고 등등

그런다고 했다.

 

주부들은 왜 늘 참고 또 손해 본다고 생각하며 살까?

주부가 아닌 나로서는 미스테리다.

누군가 말했다.

결혼하라고.

이유는?

결혼을 해 봐야 내 맘을 알 것 같아서란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그 부탁은 들어 줄 수 없다고.

해 보고 후회를 하는 것이 더 맞다나 어쨌다나?

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 안에 행복이 있던,

아님 불행이 있던,

그러저러하게 살아 봐야 뭘 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난 안 알고 싶다.

불행한 삶은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렇다고 행복을 바라지도 않는다.

모르면 그냥 모른채로 살고 싶다.

알고 싶은 것도 못 알아서 이리 헤매는데

뭘 더?

 

내가 즐겨 쓰는 말 중에 하나.

7월 장마는 귀신도 못 피해 간다.

비켜 갈 운명이었다면 엮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닦치는대로 사는 거다.

생각 할 틈도 없이 맞닥뜨리면서.

 

몇몇 블러그에서 사랑에 관한 심정들을 토로한 글들을 발견하곤 한다.

추억과 기억과 등등.

하여 아름답다는 둥.

헌데, 난 다르다.

밍밍하고 심심한 인생을 살다가

지금처럼 허허롭게 살다 죽는다하더라도

드라마틱한 인생보다는 무의미한 삶을 택할 사람이다.

후회를 할지 어쩔지 단언 할 순 없지만

모르긴 해도 아마 나의 선택에 대해 자긍심까지는 아닐지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나는 주부를 하면서 닦는 도를 닦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쌩 난리블루스를 떨며 치대는 사랑을 해보진 않았지만 마음 하나 준 것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걸 보면 안 봐도 비디오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조차도 버거워서 헤매는 자격미달의 사람.

고로 사랑이란 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내나 엄마, 주부 뭐 이런 건 특히 너무 어려워서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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