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monomomo 2007. 6. 29. 00:50

20년 넘게 오로지 연극, 영화, 드라마 만드는 일만 그야말로 쌔가 빠지게 하다가

난데없이 착한 마음이 동하는 이상한 증상이 일어서 실버 산업을 하는 한 싸이트의 인터넷 방송국을 맡아 한답시고 꼴�을 떨다가 벽에 부디쳤다.

살면서 돈에 관한한 최고 대우만을 고집하며 내가 부르는 값을 주지 않으면 꼼짝달싹도 안하던 나였는데

뭔 맘이 동했길레(착한 컴플렉스가 발동이 되었는지, 아니면 늙었는지 어쨌는지) 돈과 무관하게

그야말로 묻지마 일을 했다.

뿌듯했고 심지어 설레기까지 한 것이

영화를 할 때의 그 느낌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영화가 아닌 일을 해도 뭐 충분히 근사하고 괜찮은 일이라고 느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신 좋지, 프로그램 화려하고 다양하고 유익하지,

정말 나무랄데 없는 기획이었는데,,

그런데 시간이 흐를 수록 오너가 자꾸만 초심을 잃고(아님 내가 잘 못 읽었거나) 욕심을 부리고 있다.

물론 이만만 해도 뭐 나쁜 일은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그렇지 초심을 잃다니,

조금은 아쉽지만 애시당초의 정신이 약간 변질 된 지금은 영화를 잠시 접고 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내가 빠짐으로 인하여 받을 여파를 생각해서 오픈 할 때까지만(10월) 일해 보기로 했다.(그 담에 어찌 변할지 모르지만 그건 또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울퉁불퉁 해졌다.

내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죄 없는 나이든 분들이 귀찮아졌다.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 것이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성실하고 열심히, 아름답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봤다는 사실이 내겐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그나저나 통계청 조사에 의한 노령화 인구 분포도가 너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노인 병원과 요양원에서 고생하시며 사는 분들을 접하고 개인적으로는 평균 수명이 옛날처럼 50세 전후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2001년에 이미 80세를 넘어섰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겁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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