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잃어버린지 꽤 됐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눈이 침침해서 안 보이는 것이 아니고 정신이 침침해서 안 보이는 것이다.
어제 머리에 염색약을 바르고 염색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엄한 행동을 했다.
청소를 한다고 해서 티도 안나는 일이지만 뭔가를 올곳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기 위하여 이방 저방 거실 주방 다아 닦았다.
혹시나 하고 돋보기를 안 찾는 척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 봤다.
애써 찾는데 못 찾으면 기분이 거시기 할 것 같아 해찰부리듯 찾아 봤지만 역시나 실패.
그래도 실패를 작정하고 찾는 척만 했으니 뭐 그닥 실망스럽지 않다.
갑자기 프로그램 하나가 떠 올랐다.
내가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에 건망증 대회를 하나 만들어서
노인들로 하여금 건망증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려 대충 잊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피식피식 웃었다.
아무리 소 풀 뜯어 먹는 소리를 좋아한다손 치더라도 너무 작위적인 생각이다.
그나저나 돋보기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오늘 밤,
내가 잠든 사이 밤새 원고를 다 써 주는 우렁각시가 와 주기를 바라는 것 역시나 소 풀 듣어 먹는 소리같은 잡 생각이겠지,,,
Gravy Train - Staircase To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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