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난.
표독스런 얼굴을 하고 위악을 떤 적은 있었지만
가증스런 미소를 지으며 위선을 떤 적은 없었다.
이 자신 없음의 근원이 어딘지는 모르나
적어도 그랬다.
있었나?
있었기도 하겠군.
캐스팅 할 땐 그랬어야 하니까.
나라는 사람은 내 맘에 둔 사람이 살인을 했어도 내 맘에 둔 것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옹호하는 것도 변호하는 것도 아니다.
산수갑산을 해도
내가 맘에 둔 걸 쉬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버리는 것 보다 받아 들이는 것이 더 어려운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춘기 계집애들 같은 어줍짢은 감정에 휘말리는 타입은 아니란 말이다.
단지 내 맘에 둘 뿐이다.
그 것이 다고 나일 뿐.
그래서?
세상이 맘에 안든다고 바꿀 수 있다고?
그 문제로 참 많이도 싸웠지.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이나 6.29 선언을 이뤄내기까지.
논장 서점,, 풀무질, 위 화실 옆 창고라는 카페에서
(귀정이도 죽었고)
안주 없는 술을 시켜 먹으며
명륜동.. 그 지긋지긋한 한 칸 방에서 우리가 한 것이 무엇이었지?
연탄 난로에 쥐포 구워 먹는 일 말고 또 뭘 했지?
그래서?
지금 뭐이가 달라졌지?
달라졌지.
일생에 미디어에 오를 일 없는 이가
중앙 일보 헤드카피에 "검거" 라는 3단자리 기사와
굴비 엮듯 엮여 가는 사진이 실렸던 거.
20년 전 이야기지만
그래서 뭐?
난 그때나 지금이나 밥
오로지 밥만을 중시한 사람이야.
그래서 밥만 잘 먹고 살았으면 해.
다 들.
오늘은 왜 이렇게 원망이 많이 섞인 날이지?
꼴깝 떨지 말란 말을 하려다 보니 그랬다.
미안하다.
이거 역시 꼴깝이겠지만서도.
거북하다.
난 코끼리 밥통이 절대 안 궁금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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