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비다"라고 소리치는 순간 그는 나비가 됐다.
내가 3류를 고수하는 이유와 같다.
그렇게해서라도 4류로 밀리고싶지 않아서.
갖잖은 인간이 갖잖찮은 인간들 틈새에서 버둥거리며 살자니
버겁다.
그런데 사실
난
모른다.
그런척 할 뿐이다.
왜?
근사한 방법을 깨우치지 못해서.
자랑이냐고?
아니
누가 이런 걸 자랑하나?
쩝.
그런 나도 잘 하는 거 하나 있다.
죽은 아들 불알 만지기 이런 거 안 하는 거.
이건 분명 자랑이다.
내 조카가 날 팼던 경구 하나 있지.
"말이 없다해서 생각조차 없는 줄 아세요?"
이 말을 들은 이후 난 그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편이 인기가 좋단다.
선배고 후배고 여자들한테.
"화 안나니?"
"나지. 그런데 정말 좋으면 지가 저 사람들이랑 살겠지 나랑 살겠어?"
내가 화두를 든다고 꼴깝을 떨면서 힘들어 하다 한 말.
"야~~아, 화두를 든다는 게 애 낳는 일보다 어렵다더라"
"그렇겠지. 애야 배면 낳으면 되지만 화두야 든다고 들릴리가 없잖아"
그 아이 남편이 내게 이런 말 하나 했다.
어느날 낚시 가방을 메고 나가면서
"나 낚시가"
"알아"
"왜 암말 안 해?"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거야?"
전 이래서 아내가 무서워요.
무서운 아이다.
입을 벌리고 있으면 거미줄 치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곰팡이가 필 것 같은 아이가 한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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