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잘라 말려 놓고 바라보는 엄마.
저 호박을 같이 잘라 말리면서 난 어김없이 손을 벴다.
으흐흐흐, 지가 그러면 그렇지 뭐.
이젠 날카로운 것을 보면 와서 찌를까봐 겁부터 난다.
지난 번 작두에 손을 베인 후 생긴 외상 증후군이다.
엄마의 연세는 올해 92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아픈 것만 제외하고는 나보다 더 건강 하시다.
이젠 교회 가서 나 시집 가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잘 생각하셨다.
으흐흐흐.
이상한 팬티를 발견했다.
"엄마, 팬티에 왠 호주머니야?"
"응, 돈 주머니다"
첨봤다.
할머니들의 팬티엔 돈주머니가 달려 있다는 걸.
신기했다.
농약을 하지 않아 저렇게 배가 잘 났다.
당도는 좋았지만, 쩝, 보암새가 원.
올해 유자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감을 주렁주렁 달렸지만 한 번 떨어진 이후 놀라서 쳐다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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