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본향같은 년, 놈들.

monomomo 2002. 6. 25. 17:34








올 해는 무슨 약속이나 한 듯이 이십년 만에 연락하는 년, 놈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얼굴도 이름도 기억에 없는(사타구니에 가랫톳이 서도록 뛰어 놀았을 법도 한)

그들에게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들을 들으며.

함께 공유한 일들이 필요에 의해 각기 다르게 저장 되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궁금했었다고...

"나, 진짜로 니가 이라고 살지 알었어야"

" 너는 옛날부터 쪼깐 그랬어야 잉"...(뭘 안다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그들을 보며.

아는 것이 없어 미안미안미안...

궁금 해 하지 않아서 미안미안미안...

가물가물거리는 얘기를 하다가 가물가물가가물.

못 나가겠다고 하니까 집 앞까지 쳐들어 와서는.

기어코...

눈을 떠 보니 가물거리는 맥주병들이 즐비즐비즐비...

한쪽 눈을 감아서 포커스를 맞춰 봐도 역시 가물가물가물...

고개를 설래절래 흔들어 보다가도.

웬지 가슴 한 켠 따뜻해져 오는 이유는.

마음의 본향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 된다.


밤마다 정신없이 잠이 들고 또 깨고.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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