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무슨 약속이나 한 듯이 이십년 만에 연락하는 년, 놈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얼굴도 이름도 기억에 없는(사타구니에 가랫톳이 서도록 뛰어 놀았을 법도 한)
그들에게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들을 들으며.
함께 공유한 일들이 필요에 의해 각기 다르게 저장 되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궁금했었다고...
"나, 진짜로 니가 이라고 살지 알었어야"
" 너는 옛날부터 쪼깐 그랬어야 잉"...(뭘 안다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그들을 보며.
아는 것이 없어 미안미안미안...
궁금 해 하지 않아서 미안미안미안...
가물가물거리는 얘기를 하다가 가물가물가가물.
못 나가겠다고 하니까 집 앞까지 쳐들어 와서는.
기어코...
눈을 떠 보니 가물거리는 맥주병들이 즐비즐비즐비...
한쪽 눈을 감아서 포커스를 맞춰 봐도 역시 가물가물가물...
고개를 설래절래 흔들어 보다가도.
웬지 가슴 한 켠 따뜻해져 오는 이유는.
마음의 본향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 된다.
밤마다 정신없이 잠이 들고 또 깨고.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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