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예뻐하는 후배가 있다.
아버지가 외교관인 관계로 일본에서 태어난 그 아인,
외국에서 외국으로 계속해서 돌아다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야 한국엘 왔다.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말에 어눌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아인,
자연히 아이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기가 죽어서 지냈다고 했다..
남자 고등학교에선 깡패 같은 아이들이 있어서 때리고 그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아이도 몇 번 맞았다고 했다.
그 아인 맞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다가 두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고 했다.
쌈을 무지하게 잘하거나 공부를 무지하게 잘 해 버리는 것.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맞아야 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인 공부를 잘 하는 걸로 택했단다.
그래서 그 아인 그 후엔 맞지도 않았고 일류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삐뚤어진 길로 엇나갈 수 있었던 그 아이에겐,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보고 인도해 준 멋진 선생님이 계셨다.
합격을 하고 선생님을 만난 날 담임 선생님께서 작은 상자 하나를,
그 아이에게 건넸다고 한다.
집에 와서 풀러 보니 그 상자에는 어린이용 완구인 오뚝이가 들어 있었다고 했다.
다음과 같은 쪽지와 함께.
<살다 보면 넘어지고 자빠지는 일이 숱하게 생길 것이야!
그때마다 이 오뚝이처럼 항상 오뚝오뚝 일어나야 한다.>
*어제 나에게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려다 보니, 문뜩 그 아이의 말이 떠 올랐다.
가슴에 새기며 다시 한번 읇조려 본다.
<살다 보면 넘어지고 자빠지는 일이 숱하게 생길 것이야!
그때마다 이 오뚝이처럼 항상 오뚝오뚝 일어나야 한다.>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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