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 아이가 집시법 위반으로 잡혀 갔다 나온 후 방황 할 때,
죽자고 맘을 먹고 약을 털어 넣었다.
삼일만에 병원에서 깨어난 그 아이를 옆에서 지켜 보던 아버지,
첫 마디로 한 말씀 하시길.
“니가 죽어도 될 만큼 이세상을 위해서 한 일이 있냐? 그렇다면 죽어도 된다마는,
아니라고 생각되면 앞으로 한 번 더 죽고 싶거들랑 산 속 깊숙이 들어가서 약을 먹거라!
이땅에 태어난 이상 니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죽어야만 한다면 하다 못해 들 짐승의 먹이라도 되 줘야지.
들 짐승이 먹고 남은 찌꺼기는 나무들의 밑 거름이 되게. 알았냐?”
그러고는 횡하고 나가시더란다.
그 아인, 그 후에 결심했단다.
이 세상을 위해서 뭔가를 해 놓지 않고서는 절대로 죽겠다는 생각을 안 하기로.
그 아이는 외국에서도 많이 살았지만 특별히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자주 다닌다.
군대를 갔다 와서 이르바이트 한 돈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중국과 수교가 되기 전이었는데 가는 날 현관에서 아버지께 중국 여행 간다고 말을 한 그 아이.
아버지는 놀라지도 않으시고 한 말씀 하셨단다.
“알았다. 잘 다녀오거라! 그런데 말이다. 여자하고 잘 때는 꼭 콘돔을 써야 한다?”
그 아이에게 아버님이 시킨대로 했냐고 묻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대단한 아버님이다.
* “니가 죽어도 될 만큼 이세상을 위해서 한 일이 있냐? 그렇다면 죽어도 된다마는,
아니라고 생각되면 앞으로 한 번 더 죽고 싶거들랑 산 속 깊숙이 들어가서 약을 먹거라!
이땅에 태어난 이상 니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죽어야만 한다면 하다 못해 들 짐승의 먹이라도 되 줘야지.
들 짐승이 먹고 남은 찌꺼기는 나무들의 밑 거름이 되게. 알았냐?”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적어도 들 짐승의 먹이는 되기 싫은데.
이러다 평생 죽지도 못하고 살아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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