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오뚝이를 선물 받은 아이 이야기다.
그 아인, 선생님을 따라 아가씨가 있는 술집에도 가봤고,
소록도에도 따라가서 봉사를 하고 오기도 했다.
아주 많은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했고 특별한 애정을 받았던 그 아이.
대학 2학년 때 데모를 하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구치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룻밤 구치소에서 보낸 그 아이는 아버지 빽으로 다음날 아침에 바로 풀려났다.
다른 친구들은 다 구치소에 있는데 혼자만 나오면서,
이런 것이 싫어서 데모를 했는데……
특별 대우를 받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 후 그 동안 외쳐댔던 이슈에게 미안하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고민고민 하다가 내린 결론이 자퇴였다.
그러고 헤매다가 선생님을 만났단다.
선생님께서는 그 아이의 어깨를 똑똑 두들겨 주며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준 뒤,
헤어질 때 또 작은 상자를 내 밀었다.
그 안엔 작은 나침반이 들어있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다.
<살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헤매더라도 방향감각을 잃지 말고,
그 때마다 이 나침반을 보면서 꼭 다시 제 자리를 찾기 바란다.>
아~~~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다.
그 후 그 아이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내 나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무슨 국민인가 고민하던 그 아인,
가슴에 한이 맺혀서 국문과(자퇴 전엔 건축과)를 갔다
그리고 지금은 작가를 하고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나침반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시계도, 열쇠고리도, 라이터도, 머리맡에도, 컴퓨터 앞에도…… 모두모두 나침반이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침반을 보고 있으면 흥분이 된다
지금도 나침반이 달린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여 물고,
자판기 옆에 놓인 나침반을 보면서 이 글을 끌적이고 있다.
아!
언제쯤 나는,
내 인생의 나침반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는지……
나침반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새겨 두어야겠다.
<살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헤매더라도 방향감각을 잃지 말고,
그 때마다 이 나침반을 보면서 꼭 다시 제 자리를 찾기 바란다.>
짱짱 ^*^))// 방글방글.
......................................................................................................................................................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세가 원하는 것! (0) | 2002.06.30 |
---|---|
그 아이 아버지> (0) | 2002.06.30 |
그 아이 오뚝이.> (0) | 2002.06.30 |
여러개가 모여 하나가 된... (0) | 2002.06.29 |
그녀의 방정식. (0) | 200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