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가 나왔다.
반가웠다.
복숭아도 나왔다.
더 반가웠다.
앵두도 나왔었을 것이다.
섭섭했다.
올 해라고 앵두가 안 나왔었을리 만무하건만 본 적이 없으니…….
그렇다고 봄이 건너 뛴 것도 아니고.
모를 일이다.
날이 푸케지는가 싶더니 바로 더위가 오는 걸 보니
앵두도 중간에 안 나오고 바로 딸기에서 자두로 건너 뛰었을지도.
안도현님의 애기똥풀이라는 시가 떠오르자 앵두한테 더욱 더 미안해 진다.
과일 얘기 나온 김에 채소이긴 하지만 수박 얘기 하나 더 하자.
수박을 사 들고 가는 아버지들을 보면 괜히 맘이 뜨거워 진다.
더운 여름 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들을 위해서
손가락에 자국이 나도록 무거운 수박을 사 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맘이 뜨거워 진다.
손가락에 패인 자국만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을 것이라 생각되어 지기에.
집에 들어 오면서 길목을 가로 막고 버티고 있는 수박의 유혹을 가끔씩 뿌리 칠 수 있는 이유가
다 먹지 못하고 농 익어서 버려지는 수박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리라.
짱짱 ^*^))// 방글방글.
..........................................................................................................................................................................................................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약에라도 있어서는 안 될 만약에. (0) | 2002.07.03 |
---|---|
그 사람, 기형도. (0) | 2002.07.03 |
난생 처음 공인된 육체적인 환자 되다. (0) | 2002.07.03 |
난세가 원하는 것! (0) | 2002.06.30 |
그 아이 아버지> (0) | 2002.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