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앵두에게 미안해서...

monomomo 2002. 7. 3. 15:47









자두가 나왔다.

반가웠다.

복숭아도 나왔다.

더 반가웠다.

앵두도 나왔었을 것이다.

섭섭했다.

올 해라고 앵두가 안 나왔었을리 만무하건만 본 적이 없으니…….

그렇다고 봄이 건너 뛴 것도 아니고.

모를 일이다.

날이 푸케지는가 싶더니 바로 더위가 오는 걸 보니

앵두도 중간에 안 나오고 바로 딸기에서 자두로 건너 뛰었을지도.


안도현님의 애기똥풀이라는 시가 떠오르자 앵두한테 더욱 더 미안해 진다.


과일 얘기 나온 김에 채소이긴 하지만 수박 얘기 하나 더 하자.

수박을 사 들고 가는 아버지들을 보면 괜히 맘이 뜨거워 진다.

더운 여름 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들을 위해서

손가락에 자국이 나도록 무거운 수박을 사 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맘이 뜨거워 진다.

손가락에 패인 자국만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을 것이라 생각되어 지기에.


집에 들어 오면서 길목을 가로 막고 버티고 있는 수박의 유혹을 가끔씩 뿌리 칠 수 있는 이유가

다 먹지 못하고 농 익어서 버려지는 수박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리라.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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