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인가...
비 바람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미친 듯이 오는 비를 미친 듯이 보면서
머리만 풀어헤치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미쳐 있었다.
마당 끝에 서 있는 전봇대 외등 아래로 사선을 내리 그으며 흩뿌려지던
그 해, 그 비 맞은
화단에 심어진 장다리꽃 노란 얼굴이 무겁다고 꾸벅꾸벅 인사하고
나 역시 그렇다고 다알리아 붉은 얼굴도 덩달아서 인사하고
빗방울 방울방울 빗방울 만들 때
처마 밑을 패며 흐르던 빗방울을 세면서
밑도 갓도 없는 상념으로
한도 끝도 없이 빠져 들게 했던
폭풍!
폭풍처럼 가슴을 헤집고 다니던 폭풍에 시달리며
바람에 비켜가길 간절히 바랬었다.
어느 해인가
비 바람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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