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어느 해인가...

monomomo 2002. 9. 2. 20:17





어느 해인가...

비 바람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미친 듯이 오는 비를 미친 듯이 보면서

머리만 풀어헤치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미쳐 있었다.

마당 끝에 서 있는 전봇대 외등 아래로 사선을 내리 그으며 흩뿌려지던

그 해, 그 비 맞은

화단에 심어진 장다리꽃 노란 얼굴이 무겁다고 꾸벅꾸벅 인사하고

나 역시 그렇다고 다알리아 붉은 얼굴도 덩달아서 인사하고

빗방울 방울방울 빗방울 만들 때

처마 밑을 패며 흐르던 빗방울을 세면서

밑도 갓도 없는 상념으로

한도 끝도 없이 빠져 들게 했던

폭풍!

폭풍처럼 가슴을 헤집고 다니던 폭풍에 시달리며

바람에 비켜가길 간절히 바랬었다.

어느 해인가

비 바람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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