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마을 전경(낮)
작고 아담한 시골 마을.
멀리 바다가 보이고, 낮은 능선이 포개져 이어진 산이 마을을 감싸 안은 듯이 보인다.
마을 앞에 있는 저수지와 마을 사이에 짙은 황토색 신작로가 나있다.
S#2> 신작로 (1969년 봄, 낮)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여름 한낮.
햇볕을 받아 길 가 밭둑에 무성하게 자라난 호박 잎들이 축축 늘어져 있다.
길 오른 쪽으로 하얀 모시 한복을 입은 60대 정도 되 보이는 사내가 걷고있고
왼쪽으로는 낭자 머리를 한 50대 정도 되 보이는 여자, 옥색 한복을 입고 작은 손가방을 들고 걷고있다.
그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 다니며 왔다 갔다 하는 8살 난 소녀.
그 두 남녀는 자꾸 뒤를 돌아다 보며 뭔가를 기다리는 눈치다.
봄날 오후의 아지랑이가 온 마을을 휩싸 안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늘어진 호박 잎처럼 보인다.
이때, 멀리서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버스가 한대 달려 온다.
사내, 여자가 있는 쪽으로 건너 와 손으로 차를 세우는 시늉을 하고 소녀도 여자 옆으로 와서 바짝 붙어 선다.
이윽고 버스가 이들 앞에 선다.
여자, 차에 오르면 따라 올라 타려는 소녀.
이를 말리는 사내.
잠시 옥신각신 끝에 이들 모두 차에 오른다.
차에 올라 탄 소녀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상태에서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S#3> 신작로(낮)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버스.
화면이 뿌옇게 된다.
S#4> 버스 안(낮)
버스에 올라 탄 이들 셋.
자리를 잡고 앉는다.
소녀, 사내와 여자의 사이에 앉아 두 사람의 손을 양 손에 꼭 붙잡고 있다.
S#5> 신작로(낮)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버스.
S#6> 버스 정류장 상점 안(낮)
상점 안에서 이런 저런 과자를 양껏 고르는 소녀.
옆에서 멍하니 지켜 보는 사내.
소녀가 고른 과자의 값을 치르는 여자.
소녀의 손엔 과자가 잔뜩 들려 있고 얼굴엔 황홀하리 만큼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S#7> 버스 정류장(낮)
몇 안 되는 버스가 서있고 손님들도 별로 없는 한가한 시골 버스 정류장.
검은 연기를 뿜으며 부르릉 거리는 버스.
웃으며 손을 흔들며 차에 버스에 오르는 소녀, 사내도 소녀의 뒤를 이어 차에 오른다.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버스.
여자, 엷은 미소를 띠고 손을 흔들어 준다.
S#8> 서서히 움직이는 버스 안(낮)
소녀, 버스 맨 뒤로 가서 창 밖을 보며 계속해서 손을 흔든다.
S#9> 버스 정류장(낮)
천천히 이동하는 버스를 따라 걸으며 소녀에게 계속 손을 흔들어 주는 여자.
버스 점점 빠르게 이동하면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S#10> 버스 정류장 밖으로 난 길.(낮)
소녀와 여자, 교차 편집으로 점점 멀어져 점처럼 보이다가 화이트 아웃.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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