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용서 할 수 없었다.

monomomo 2002. 9. 5. 20:15







생일날 1



-그때 엄마가 몰랐던 것, 나는 지금 모르다-



"여름이었디......겁나게 뜨건 날이었어야......인자 나는 쩌짝에다 다라를 놓고 이짝 나무 그늘에 서서

너를 보듬고 있었제잉. 그 괴기도 쪼까 뜨겄을 것이다. 사람들이 인자 그 괴기를 살라고, 엄마요? 하고

물어보먼아, 고개로 이짝 저짝 갤침시로 아 요짝 놈은 매깨에 엄마고 조짝놈은 매깨에 엄망께, 거그다

돈 놓고 집어가시오. 그랬다잉. 아가 내가 어째서 그랬는지 아냐?"

“......”

“시상에 이라고 보드란 니가 빵긋빵긋 웃음시로 눈마치고 있는디 어쭈꾸 그 쇠꼬챙이 같이 징한 불뱉 밑으로

나가겄냐. 그 배세 니 얼굴 디까봐 참말로 아깝드라. 생선이야 안 팔면 그만이제만 ......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잉."

아! 어머니!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엄마! 하고 불러보니 입 속에 침이 괴는 것은

엄마가 그립다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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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2



-그때 몰랐던 것, 지금 알다-



추운 겨울날, 마을 어귀에서 어머니 기다리다 손이 꽁꽁 얼었어요.

어머닌 생선을 다 파셨는지 다라이 옆구리에 끼고 오시다 날 발견하고는 뛰어 와서 다라이 땅바닥에 놓고 내

손을 꼭 감싸쥐고 입김을 불어 주셨지요.

“내 손, 내 손, 내 손이 꽁꽁 얼었네. 춘디 나와서 지다리지 마랑께. 어서 가자. 배 고프제? 쌀 사 왔다.”

“왜 내 손을 엄마 손이라 그러지?”

비릿한 생선 냄새 그 반가운 품에서 다라이에 담긴 횟가루 봉지가 사탕 봉지가 아니고 쌀 봉지라는 것을 알고

나면 녹여준 손가락이 다시 얼 만큼의 배신감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던......

그래도 표 안냈던 철든 아이였습니다.

아! 어머니!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손가락을 쫙 펴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어머니 손 본 듯해서 만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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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했다.

정말이지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만일 엄마였다면 나를 두고 절대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생각이 미치자

엄마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용서 할 수있는 권리는 나에게 없었다.

지금쯤은 마음에서 벗어날 때가 됐음직도 한데 여전이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 보면

이것 또한 나의 권리가 아닌가 보다.


어느 생일 날,

울 수있는 내 권리를 마음껏 누리며......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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