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여 종일 밥을 못 먹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때를 놓치고 얹짢은 일이 생겨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굶었다.
하루정도 굶는 것 쯤이야 뭐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먹으면 다 토할 것 같아서 그냥 굶어 버렸다.
남을 달달 볶아대지는 않으나 지 혼자 달달 볶으며 머리털 쥐어 뜯다가 마는 더러운 성질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통 뭘 목으로 넘기지를 못한다.
설사 넘긴다 해도 다 토해버리기 때문에 토악질 할 때 그 눈까지 빨게지고 역류하는 위액의 신맛이 싫어 차라리 굶고 만다.
그러면 살이라도 내려야 하는데 이놈에 허리 사이즈는 나이와 함께 비례되고 있으니 것도 이해가 안 간다.
하긴 작품 하나 할 때마다 7~10킬로가 빠지니(물론 다시 찌지만) 작품 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저번에 그 왕따 사건 이후에 그 일로 연류되어 오늘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마음이 많이 다쳤다.
모두들 나더러 참으라 하니 참긴 하지만, 아니 인간같지 않아서 상대를 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화가 난다기 보다 어이가 없었다.
나중엔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1초를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았으니 뒤 돌아 보면 그래도 꽤나 살만했던 것 같은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 힘든 일을 하게 했으니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
그러고 나면 속이 편한지 어쩐지 모르겠다.
이 일로 인해서 몇 사람이 함께 고민을 하고 위로를 해 줬는지 그들에게도 미안하다.
고맙게도 나는 빠지고 다른 사람이 다 처리하기로 했다.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보고 만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정신병자 같은 조무래기를, 무슨 골목대장도 못 될 우스운 사람이랑 말을 섞고 다퉜다는 것이 후회가 된다.
게다가 남자가...남녀 성별을 가리자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속이 좁아서야 원.
따지고 싶지도 않을 정도니 나도 무관심하긴 하지만 엄청 싫어하긴 하나보다.
그런 사람 싫어하는데 시간 소비하며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도
감정적인 동물이라서 그런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렇게 기분이 다운 되었을 땐 역시나 난 -아무도 안 만난다-로 낙착을 본다.
설명하기도 귀찮고.
그래도 왜 이런 일이 거퍼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잘 못 된 거 하나 지적 해 줬기로서니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런다는 게 어이가 없다.
참 정열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나 같으면 귀찮아서도 안 그럴텐데.
다 나와 같진 않지만 그렇게 살아야만 편하다면 그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본다.
살면서 평생 안 부디치고 싶다.
그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어쩌다 그리는 재능을 타고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짓된 눈과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 결코 잘 되리라 생각지도 않는다.
아주 유명한 화가가 되서 온 세상에 뉴스로 지면과 전파 매체를 다 뒤덮는다해도 눈 하나 깜짝 하고싶지 않다.
모르겠다.
산다는 것이,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이
바라는 것이 점점 없어지고, 포기하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불 가능한 꿈을 꾸지 않고 사는 것.
그것이 한 세상 편하게 살다 가는 방법일지도.
호사다마라고 했는데 나쁠 것도 없지만 어째서 호사는 없고 다마만 있는지...이런 생각이 든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팔은 침을 맞으나마나 더 아프기만 하다.
그리고...
그
리
고
또
......
......
......
몸이 안 좋으니 더 기분이 다운되나 보다.
***나로 인해 그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게되서 괴로웠을 마음을 생각하면 미안하다.
용서하자.
다시 보고싶진 않더라도 그 어려운 일을 하게 한 장본인이 나인 이상 잘 한 것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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