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오늘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지금부터라도 자긴 자야 하는데.
수면보조제를 무려 10년 가까이 먹고 자다가 안 먹고 자기 시작한지 육개월쯤 되어간다.
겨우 불면증에서 해방이 되어가는 과정인데 다시 도지고 있다.
눈이 충혈되어서 새빨갛고 빡빡해서 뜨고있을 수 조차 없을 만큼 안구건조증세가 보인다.
내 안에서 두개의 내가 싸운다.
따져라 와 용서해라.
밤새 이명과 환영에 시달리다 날이 밝았다.
두 주먹을 꼭 쥐고 가슴에 얹은 채 가쁜 호흡을 고르느라 무던히도 애쓰며
음악을 들어봐도 와 닿지 안고 마음의 소리가 싸우느라 자꾸 부디쳐서 시끄러웠다.
게다가 꿈에도 보기 싫은 그 늙수그래한 얼굴에 피곤한 뒷모습이 아른거려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쩐지 첨부터 말이 많고 시끄럽더라니, 그때 알아 봤어야 하는 건데.
전화 번호를 주면서 맛있는 것 사줄테니 연락하라고 한 걸 안 해서 그런지 어쩐건지
혹가다 실수로라도 아니 그의 간곡한 부탁이 미안해서라도 한번쯤 전화를 했었더라면
지금쯤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싶어진다.
역시 난 목소리 큰 사람하고 수다스런 사람하고는 안 맞나 보다.
내 인간 관계에 있어서 두번째 있는 커다란 사건이다.
이건 그래도 조잘대기라도 할 수 있어 그나마 참을만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리
고
또
......
......
......
여러모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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