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생일이란다.

monomomo 2006. 4. 3. 08:41

전화가 왔다.

생일이란다.

그래? 잠시만 오늘이 며칠이지?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 해 봤다.

음력 3월 6일.

생일 맞았다.

어찌 나도 까 먹은 생일을 기억해 주고.

고마운 후배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생일을 지나쳐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누구에 의해서든 챙겨지곤했다.

정작 나는 늘 까 먹었던 생일을.

생일은 나와서 축하 한다는 것이 아니고 그 동안 사느라고 수고했다고 위로 해 주는 날 같다.

그러니 기꺼이 축하를 받아 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이 세상에 나와서 축하해 주는 것이라면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나로서는.

필요에 의해서 몇몇 메신져를 사용한다.

거기 아는 이들이 또 알은 채를 한다.

미역국은 먹었냐고.

설사 먹었다고 하더라도 벌써? 이 시간에?

아니라고 대답 한다.

누가 끓여 주느냐고.

없다라고 대답 한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 본다.

메신져가 알려 주더란다.

무엇을 기억 한다는 것.

기억해야 하는 걸 기억 못 했을 때 기억을 대신 해 줄 수 있다는 것.

좋은 세상이다.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일에 늘 드는 생각 하나.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 했을까?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

엄마가 만일 살아 계시다면

낳느라고 고생 많았어요.

이 말을 꼭 해 드리고 싶다라는.

 

살면서 가장 잘 한 일 하나 있다면

누군가 나에게 저런 생각을 하게 할 사람을 만들 일도 없었지만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괘변인 거 안다.

하지만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랑!

까짓거 조금 외롭고 말지.

인력으로 조절 불가능한 인연을 만들어서까지 머리 아프고 살고 싶지 않다.

견디기 힘들면 즐기라 했나?

그래, 난 복잡 한 것 보다는 쓸쓸한 것을 더 좋아 하나 보다.

에헤라 뒤여~~!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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