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팬티 한장에 가운을 입고,
사격 선수처럼 귀마개를 하고,
펜싱 선수처럼 얼굴 덮개를 하고,
저 위에 드러 누워 주의 사항을 들었다.
침도 삼키지 마라,
움직이면 안된다,
기타 등등.
음악이 아니고서는 시계 초침 소리조차 버거워하는데
마치 방앗간에 누어있는 듯 쿵더쿵 거리는 소음과
드릴로 땅을 파는 소리, 그리고 싸이렌 소리, 그 밖에 소리들로 가득한 통 안에 갇혀서
근 20여분 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엠피쓰리 가지고 들어 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괜히 손을 깍지를 꼈네,,,
한 번도 못 느끼고 살았던 침 삼킬 타이밍을 잡아야 하고,,,
역시 병원은 올 곳이 못 되는구나,,,
그리고 기도, 기도들,,,
신과 나눈 이야기,,,
결과가 나쁘게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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