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
참 다행이다.
이 머리에,,이 단순의 극치를 달리는 능력에,,
기억 할 수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나마 어쩌면 내가 살아 갈 수있게 신이 부여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산다는 건 다 그렇고 그런 것이겠지만 이제 와 다시 생각해 보면 다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한다.
돌아보면,,,아무 것도 없다.
어째서 이렇게 살았을까?
마음에 둔 것없이 산 것에 대한 이 허함이 당연한 이치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한 켠 텅 빈 이 느낌이 견디기 힘들게 아프다.
내가 과연 미치도록 갈구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문학? 영화?
그것만이 전부였을까?
그것 밖에 없었을까?
이 끝없는 자문들이 날 잠 못들게 한다.
어쩌다 마음 안에 사람 하나 두려하다 그 부질없음을 알고 난 이후
,,,,,
힘이 든다.
정말 힘들다.
정신적인 사유조차 이렇게 힘이든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가정을 꾸리고 혈족을 만들고 세상과 합일하며 살아 갈까?
이런 날,,,이렇게 신 새벽에 깨어나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서성거리게 하는 날이면 미친 사람처럼 머리에 꽃이라도 꽂고 헤헤실실거리면서 거리로 나서고 싶어진다.
,,,저 말이죠,,,행복해요,,,하하하,,,아시나요?,,,저 아주 많이 행복하다구요,,,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어젠 동창회가 있는 날이었다.
행여나 누가 나오라고 할까봐 벌벌 떨면서 약속이라도 만들어서 나가고 싶었는데
정작 연극을 보자고 전화가 왔을 땐 동창회가 있어서 못 본다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오라는 동창생에겐 연극을 봐야하는 선약이 있어서 못 간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미친듯이 버전별로 베토벤의 바이얼린 협주곡만 도돌이로 들으며 시간을 죽였다.
고마운 건, 모두 다 나의 그 거짓말들을 믿어 준다는 것이다.
쓰발쓰발쓰발,,,기분이 엑스엑스 같다.
"넌 어떻게 그렇게 한결 같이 시큰둥 할 수가 있니? 너의 그 시니컬함은 어디에서부터 기인 된 것일까?"
심하게 문어체를 사용하는 한 선배가 한 말이다.
난 그 선배랑 이야기하면 말을 듣는 것이 아니고 꼭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책에서나 읽을 법한 문자들을 입으로 말을하는 유일한 선배다.
시큰둥,,,시니컬,,,
갑자기 울컥 ,,,치민다.
눈물은 눈에서 흐르지만 그 근원지가 명치끝임이 느껴진다.
뇌라는 것이 손가락 끝,,,이런 곳에 달려서 잘라버려도 살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마 난 진작에 잘라 버렸을 것 같다.
설사 내가 평생 병신으로 산다고 해도.
내가 아무리 어찌해도 어찌 할 수 없는 것.
그건,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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