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 내지는 두 작품, 혹은 준비만 하다가 감독 데뷔도 못한 실패한 감독들이 만났다.
일생에 싫어하는 이따위 유유상종이 또 있으랴 싶은 사람들.
어쨌든 나보다 더 잘난 감독들이긴 하지만
실패한 감독들에게 있었던 추억, 그들의 시네마 파라다이스들이 있었다.
일테면 후일담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 자리였다.
그랬다
있었다
누구에게든 있을 법한 그런 삽화같은 시절들이.
엄마가 2본 동시 상영관에서 팝콘을 팔아서 자유로이 극장을 드나들 수 있었서 그 어린 나이에 미워도 다시한번이란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사람도 있었고
감포라는 고장에 극장이 있어서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도 참고 영화를 보러 다니던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간이 천막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그 꿈을 키웠던 사람도 있었고
기타등등
다들 힘들었다.
이른바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다.
반성도 했다.
과연 우리가 한쾌에 무엇을 얻기 위해 이길을 택했는지(이른 바 대박)
문화적인 허영심에서 이 길을 택했는지에 대해서
하지만
결론은 아니었다.
배가 고프다고해서 사람들이 다 도둑질을 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는 사지육신 멀쩡한데도 접시를 닦는다거나 벽돌을 쌓지 못하고 이렇게 영화에 목메고 사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사랑하고
사랑했고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일이고
사랑 할 것이므로.
모르겠다
너무 취했다.
적어도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을 타에 의해 주관 되거나 빗대서 살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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