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무서운 일

monomomo 2007. 3. 22. 17:33

 

잘한 건지 잘 못한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여차저차 일을들 조금 정리를 하고 떠나자니 5월 3일 스케쥴이 나왔다.

돌아 오는 날짜는 7월 2일.

그냥 괜히 가 보는 거다.

딱히 특별하게 하고 싶은 일도 없고해서

그냥 길 위로 나서기로 했다.

공간을 이동한다 하여 마음까지 이동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를 쓰고 용을 한번 써 보는 것이다.

 

어떻게 잊겠어.

사랑하는 사람을, 혹은 사랑했던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증오할 수도 있고

버릴 수는 있지만 잊혀질 순 없는 것.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흘러

머언 먼 미래에 상처가 다 아물고 난 뒤 어느 날에라도

마치 흉터처럼 남아서 지워지지 않는 법.

기억 안에 매몰되어 현실을 볼 수 없다는 것.

없었던 일처럼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면

잊지도 말 것이며

버리지도 않을 것이며

그냥 끌어 안고 감싸 안은채

서서히 죽어 가는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망각이란 왜 정작 잊고 싶은 일 앞에선 그 효력이 무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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