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냥,,,

monomomo 2006. 11. 29. 07:12

이게 뭘까?

도대체 이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니 생각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것들에서 부터 떠나고 싶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나를

어느 후미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담배를 권하며 한 말.

"살면서 하나쯤, 어딘가엔 있을 줄 알았어요. 나와 똑같은 사람이,,,"

,,,,,,,,,,그런데 없더라구요,,,,,,,,,,,,이 말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숨어서 허옇게 담배연기와 함께 뿜어지고 있었다.

그때의 그 허한 표정이 기억 된다.

음악회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

하고 많은 이야기 중에 왜 내게 저 이야기를 했을까?

"애가 둘인데도 사랑이 아직 뭔지 몰라요.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내가 좋단다.

그 사람의 낙천성이 나도 싫진 않았다.

내가 대답했다.

"저랑 정 반대군요. 모든 것들이"

모든 것들.

모든 것들.

모든 것들.

그래 모든 것들이었다.

딱, 담배 한가치 필 시간만큼 이야기를 나눴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정 반대일 것이라는 걸.

난, 나와 같은 사람도 발견했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안다.

적어도 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그리고 해서는 안 될일이 있다면 난 그걸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내 인생에 딱 두번 밖에 안 와줘서 고마웠던 일.

하하하.

그런데 사랑이었나?

사랑이었지!!

사랑이었을 거야.

막 말로 만나서 흘레(좀 동물적인 표현인가?)를 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래도라는 것이 있다.

난 항상 나일 뿐.

 

 

,,,,,,,,,죽음과 소녀가 아니었다면 난 다시는 그런식의 음악회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할 뻔했다.

C석에서,,,,,얼굴이 코딱지 보다 작게 보이던 음악회만 보다가

결혼식 축가를 연주하던 사람 빼 놓고는 그렇게 가까이서 처음 본 연주회였다.

게다가 콰르텟을.

음악회를 주관하던 선생님이 말씀 하셨다.

콰르텟은 4명의 현(賢)인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賢, 絃,

난 이렇게 해석했다.

絃을 다루는 네명이 絃을 통해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되고싶은 마음도 없지만 난 아무래도 賢人은 못 될 것 같다.

 

*요즈음,,바흐가 땡긴다. 바흐 전집 12번 10장을 뭉텡이로 올리고 들으며 자야겠다.

  미친듯이 들었던 블루스처럼 중독성이 강할 것 같아 꺼리고 피했는데,,,바흐,,,가까이하고 싶지 않은데,,, 다 몰라도 난 나를 최소한 1원 어치를 아는 관계로다가,,,어릴 적, 브란덴브르그를 듣고 미친듯이 그 곡을 버전별로 들었던 기억이,,,그리고 그 중 저음의 현이 가슴으로 파고 들던 그 느낌이 싫어서 으,,,바흐를 멀리 했건만,,,나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나를 깨워 주는 것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다 싫어하고 싶다.

지금 좋아하는 모든 좋은 건 다 첨엔 싫었다는 것도 무시 못한다.

커피도, 술도, 담배도,블루스도,,,그러니 바흐가 왜 아니 무섭겠는가.

,,,,,,,,

,,,,,,,,

,,,,,,,,

 

그런데 처음부터 좋았었던 것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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