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18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5 장 서전(西殿). 도법은 중앙 의자에 앉아 있고 탄성은 사진 한장을 손에 꼭 쥔 채 그 주위를 서성인다.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있다. 탄 성 이게 무슨 망신인가. 자넬 업고 초상집에서 나오는 데 낯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어. 월명이 그 코흘리개를 데리고 다녀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도 법 ……. 탄 ..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4 장 초상집. 어둠 속에서 금강경 독송소리. 용명(溶明)되면 우측 상수 병풍 앞에 흰 천으로 덮인 시신(屍身)이 있다. 도법과 탄성이 그 앞에 앉아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시달림-사람이 죽었을 때 불교에서 하는 의식-을 하고 있다. 향로에 가득찬 향불. 겨울 바람소리 세차다. 탄 성 쉬었다 하세. (무릎..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3장

3 장 도법의 작업실인 서전(西殿). 미완성인 거대한 불상구조물이 무대를 압도한다. 불상구조물에는 건축할 때 쓰는 비계목이 둘러쳐져 있고 나무계단도 있다. 바닥탁자에는 찰흙, 헤라, 망치, 붓, 석고 등 소조에 필요한 도구가 너절하다. 옆에 녹로(물레)도 있다. 중앙에 낡은 탁자와 의자가 있고 앉은..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2장.

2 장 주지실(住持室) 도법스님은 우측 책상 옆 의자에 앉아 있다. 40대 후반의 모습. 사미승인 월명이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월 명 (가쁜 숨을 삼키며) 죄송하구만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전해드렸으니까 곧 오실 거구만요. 도 법 ……. 월 명 맨날 어딜 쏘다니는지 모르겠어요. 허구헌 날 방장스..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장

劇團 천지인 2006 정기공연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작 이 만 희 연출 강 영 걸 劇團 천지인 나오는 사람들 도 법 탄 성 방 장 원 주 월 명 망 령 여 인(女人) 1 장 늙은 모습의 탄성스님이 의자에 앉아 있다. 한정된 톱라이트. 잠시 뒤 희미한 조명이 허공을 비추면 천정에서 도법스님이..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ㅡ오늘을 사는 이들의 빈손에 쥐어주는 목탁 하나ㅡ ㅡ나는 항상 둘이다. ……육체적인 내가 있는가 하면 정신적인 내가 있고, 이상을 좇는 내가 있는가 하면 현실지향적인 내가 있다. 둘은 서로 반목(反目)하기도 하지만 때론 서로 동감하기도 한다.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