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앞으로만 걷는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만 걷는다. “유치원 때였는데 가방끈 대각선으로 매고 집으로 가다보면 거 왜 있잖아? 놀이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거. 원아복으로 입었던 흰색 스타킹 새카매질 때까지 미끄럼틀 타고 놀면 퇴근하던 아빠가 집에 가자고 부르셨어. “이놈 궁둥이 구멍 나는 줄도 모르고 허허”하.. 끄적끄적 2002.08.31
눈 높이 사랑 눈 높이 사랑 엄마는 어렸을 적 나를 안을 때 꼭 앉아서 두 팔을 벌려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래야만 그녀의 가슴과 나의 가슴이 맞닿을 수 있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었다. 아! 누가 나에게 가슴 맞닿는 포즈로 두 손을 벌렸다면 ...... ...... ...... 그래도 지금처럼 혼자 살 수 있었을까? 짱짱 ^*^))// 방글방.. 끄적끄적 2002.08.25
산 112번지. 산 112번지. 그 사람 살던 곳 산 112번지 밤낮없이 헤매며 더듬어 오르 내리던 산 112번지 이제는 내 마음의 삼포나 무진 같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 사람 살던 곳 산 112번지. 짱짱 ^*^))// 방글방글. ......................................................................................................................................... 끄적끄적 2002.08.24
듣고 보니 그러네? 치치치!!! 많은 치 중에 또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숫자치! 주민등록 번호와 통장 번호는 어떻게 간신히 외우긴 했지만 내 집 전화 번호도 가끔은 잊어버릴 정도로 숫자를 외우는 것에 관한 한 젬병이다. 그런 머리로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 직종인 피디를 한답시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으니 참.. 끄적끄적 2002.08.21
가제가 게더러 가제가 게 더러 술 먹은 다음날 숙취를 깨려 물 한 컵 들이킨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특별히 볼일이 없어도 화장실에 가 앉아 힘을 줘 본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높은음에선 올라가지 않은 목소리 소리대신 고개를 치켜올려 내지르고 있었는데 곧바로 침대로 이어졌다 집에는 어떻게.. 끄적끄적 2002.08.16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창밖엔 5층짜리 적벽돌건물 검은색으로 그려진 온천장 마크에 남성장이란 글씨가 쓰인 노란 돌출 간판이 걸려있다. 옥상엔 널어놓은 분홍색 수건은 누군가를 오라고 손짓하듯 펄럭이고 있다. -저 건물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구나- 누군가에게 걸려 올 전화를 기다리며 군데군데 책상에 앉.. 끄적끄적 2002.08.07
비의 양면성. 나만큼이나 게으름을 피우던 마른 장마가 계속되더니 드디어 장마다운 장마가 온 것 같다. 7월 장마는 꿔서라도 한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올해는 장마가 시큰둥하게 지나가나 싶어 혼자 속으로 무슨 장마가 이러냐고 불평 불만을 하고 있었다. 어딘가 분명 벼락을 쳤을 법하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고.. 끄적끄적 2002.08.06
사랑 2 >. 사랑 비가 사방으로 흩뿌리던 여름 어느 날 작은 우산을 쓰고 서로에게 밀고 밀며 걷다가 갑자기 뛰쳐나가서 우산을 하나 사서 펴 들고 앞 서 가며 외치는 소리 “당신 비 맞는 거 저 싫어요!” 짱짱 ^*^))// 방글방글. ................................................................................................................... 끄적끄적 2002.08.05
눈 빛 속이기. 눈빛 속이기 왜 나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가? 지독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당신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사로잡힌 눈빛 그런 눈빛은 보내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먼저 안다고 알고 있었기에 눈빛에 빠져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 다른 사람에게 빠져 함께 있지 않.. 끄적끄적 2002.08.01
침묵 찬가. 마음 맡기지 말 것. ...................................................................................................................................................... 침묵 찬가 환절기를 좋아하던 그 사람. 커피 잔을 천 바퀴쯤 돌렸을까? 내 얼굴 보지도 못 한 채 혼잣말을 했다. “사랑해요”라고 그 사람이 돌리는 커피 잔만 뚫어져.. 끄적끄적 200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