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했으므로. 이외수씨의 책 중에(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서도) 술에 취해 나 깨어있는 시간에 잠든자들을 다 깨우기 위해 전화를 돌렸노라는 대목을 읽은 적이 있다. 나 지금 그러고싶으다. 왜? 취했으므로. 진통제의 위력을 한껏 만끽하며 지금 잠들지 못한 자들을 위해 건배!! 쓸쓸한 2007.07.15
세상의 모든 풍경 세상의 모든 풍경이 간유리 밖으로 보이는 풍경처럼 아스라이 아련하게 액자 틀 안에 갇힌 듯 보인다. 어찌하여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흐릿하게 만드는 것일까? 어쩌면 아마도 꿈이 없기 때문일지도. 이 끝없는 지루함이 언제쯤,,, 쓸쓸한 2007.07.09
거북이 한마리-이 병률-끌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와 일을 하고 있었다.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던' 이란다. 던은 내가 두 번째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사흘 동안 사원을 안내했던 친구. 스물한 살이었고 얼굴이 까맸고 축구를 좋아 했고 사원에서 나를 기다린다고 해놓고 잠이 들어 나를 잃어버렸던 친구. .. 쓸쓸한 2007.07.04
남의 일 같지 않는 일. "모 영화의 프로듀서가 3일 오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개봉한 모 영화의 프로듀서 A씨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그 동안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고민해오.. 쓸쓸한 2007.07.03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가 보고싶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해결되지 않을 엄마에 대한 그리움 엄마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 터질때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 그 넓고 넉넉한 품에 안겨서 실컷 눈물을 쏟아내면 좀 숨이라도 쉴 수 있을라나? 아침 댓바람부터 흐르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다. 다행인 건 나를 보고싶어 울 .. 쓸쓸한 2007.07.03
계획 미뤄지다. 어제 퇴근 길에 생각한 건 집에 가자마자 유서를 쓰는 일이었다. 이 몸뎅이 하나야 그져 불에 그슬려 가루내 뿌려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이랍시고 시골에 지은 집 한채와 땅 몇뙤기,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전세금과 살아 생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예를 들어 암이.. 쓸쓸한 2007.07.03
오늘 하루도 호, 불호의 문제는 아니다. 그건 스타일의 문제니까. 그렇다고 옳다 그르다의 문제도 아닌 듯 싶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분명하게 할 것은 드라이한 냉소성을 보이느냐 로멘틱한 감성을 가지느냐의 문제다. 열정은 순수하되 상처 받을 확률이 높고 사건이 끝나고 나서 갈등을 한다면 냉정은 이성적.. 쓸쓸한 2007.06.28
아 몰랑 모르겠다. 모르는 거 투성이다. 우리 동네 말로 골쪽빡 깨질 것 같으다. 두루두루 기타 등등. 대체 아는 게 없으니 당췌 살기가 어렵눼.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 세상이 나보다 더 복잡하다. 정리가 안 된다. 다 알고 살기엔 벅찬 세상. 날마다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기엔 좀 아니 마아아.. 쓸쓸한 2007.06.26
졸지에 굶고 있다. 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어딨나? 화가 나는 건 항상 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지. 내가 불륜에 관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게거품을 무는 이유는 내가 바로 그 불륜의 씨앗이라는 것에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영악해서 나같은 증거를 남기지 않을지 몰라도 촌시런, 혹은 무식한, 아니.. 쓸쓸한 2007.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