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위하여. 상실, 고독, 허무, 밋밋하거라. 밋밋해 지거라. 원래부터 굴곡없던 사막과 같이.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짐짝 같은 육신을 끌고 살다 보면 닿는 날이 있겠지. 없었던 것으로. 사라지기 위하여 사라질 시간 속을 향해 가슴을 닫고 늦은 출근을 한다. 어떻게든 오늘도 살아지겠지. 아자아자 화이팅. 사라.. 쓸쓸한 2007.06.19
지난 밤엔. 이 방 저 방 쏘댕기면서 잠을 잤다. 안방에서 자다가 답답하면 작은 방으로 그도 답답하면 거실로 그러기를 수십 번. 이즈음 잠을 좀 자는 편이다. 평균 3시간 자던 잠을 이젠 5시간 정도 자니 좀 살 것 같다. 술을 마시지 않고,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이 드는 일이 아직은 내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 쓸쓸한 2007.06.17
부라부라부라부라 이 며칠 꿀꿀하다. 무얼해도 쉬 가시지 않는다. 답답하다. 어디까지,,, 사람들은 왜 길을 두고 다른 길을 가면서 두려워 하는 걸까? 그런 걸 보면서 왜 나는 그 잘 하던 그러거나 말거나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갑자기 세상에 애정이 생겨버린 것이라면,,,싫다. 나는 무엇을 잘 못 보고 있는 것일까? 이해 .. 쓸쓸한 2007.06.13
훔,,, 사람들은 왜 이 시간이 되면 잘까? 난 항상 그것이 궁금했었다. 내가 깨어 있어야 하니까 다 깨어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에서 인구 4천만 중에 아이 빼고 노인 빼고 반으로 줄여서 2천만이라고 치고 그 중에서도 우짜둥둥 하여간 그 반인 천만 인구가 영화를 보는 유일한 나라다. 그러니까 이시간에.. 쓸쓸한 2007.06.08
가끔 미치고 싶을 때. 난 가끔 미치고 싶을 때 박상륭의 죽음에 한 연구나 하루끼의 일각수의 꿈, 아베 코보의 모래 여자를 읽곤 한다. 사실은 베르베르나 움베르코 에코의 책을 읽고 싶으나 그러면 진짜 미칠까봐 참는다. 난 지금. 모래여자를 읽고 싶다. 어째서 일만 잘하는지. 일도 잘하면 좋으련만. 등신. 쓸쓸한 2007.06.04
어리버리어리버리. 텃밭에 다녀오는 길에 버스 정거장으로 가다가 하늘을 봤다. 죽일 놈의 블루 빛의 하늘이 날 미치게 했다. 달 없는 하늘이었는데 너무나도 충분히 푸르다 못해 시퍼런 느낌의 색감. 물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유에스비 꽂기가 싫다. 별이 유난히 빛나서 찍었는데 찍혔는지 모르겠다. 아,,,,,,,,,,,,,, 미.. 쓸쓸한 2007.06.03
일종의 반성문 머리로만 생각했던 노인 문제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취재를 다녔다.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몸으로 직접 뛰어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봉사는 아무나 하나? 주제에 뭔 봉사? 아팠다. 어찌나 돌아 다녔는지 입술이 서너군데가 부르트고 난리 굿도 아니다. 발도 아.. 쓸쓸한 2007.05.31
그 동안 사느라고 수고 많았다. 이 아침, 친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제, 보통은 회의 시간엔 항상 핸드폰을 꺼 놓는데 어찌어찌 잊고 끄지 않았다. 회의 도중 문자가 왔다. 핸드폰을 끄기 위해 황급히 꺼내 보는데 "ㅇㅇ 의 딸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갔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치솟았다. 친구, 그 딸 때문에 했던 지난 .. 쓸쓸한 2007.05.24
엄마와 생선. 마치 엄마를 본 듯 반가워서 아주머니께 얼굴이 안 나오게 찍겠다고 약속을 하고 한 컷 찍었다. 내가 아부지한테 가기 전까지 엄마는 생선을 팔아 날 키웠다. 문득, 혹시 입 하나 덜어 내려고 아부지한테 보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일었다. 어린 것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설마 그런 것은 아.. 쓸쓸한 200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