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어디가 녹슬고 있길레 몸에서 냄새가 난다. 이불, 베개, 옷가지며 뭉개고 치대는 인형 모두모두 내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쇳내였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모를 양철 조각 하나가 뒤란 부추밭 사이에 낑겨 비 맞고 바람에 말려지길 반복하다 꽃처럼 무늬를 만들며 녹슬 때 나던 그 냄새 양.. 그냥,,,그저,,,그렇게 2007.04.28
이던이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힘을 주는 순간 코피가 툭 터졌다. 되게 앓고 나면 항상 터지는 코피다. 몸이 안 좋으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단 편도에서부터 신호를 보낸다. 어려서 잔병치레를 다 해버려서 그런지 어른이된 후론 목디스크 때문에 팔 아픈 것 빼고는 크던작던 황소 강골처럼 씩씩하게 .. 그냥,,,그저,,,그렇게 2007.04.24
그냥... 이 번주는 줄창 밤을 샜다. 평균 아침 8시에 잠시 눈을 부쳤으니 몸도 구석구석 안 좋다. 생일이 지나기를 학수 고대하던 주변인들이 속속 전화를 한다. 이 삼마이 기독교인이 저번에 보고 온 사주 팔자를 믿고 나는 삼재의 마지막 날인 생일이 지나고 나서 운신하겠다고 꿈쩍을 안했더니 이젠 움직이.. 그냥,,,그저,,,그렇게 2007.04.22
행복 한 웅큼. 마음에 쏘옥 드는 기호 식품을 만난다는 것. 행복한 일이다. 후배가 커피를 하나 선물했다. 그 후배는 너 나없이, 양파육간에 끼인 투명막 만큼의 간극도 없이 지내는 아이다. 이쁘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심지어 존경한다. 당당하고, 책임감있고, 똑똑한데다가 심지어 슬기롭기까지 .. 그냥,,,그저,,,그렇게 2007.04.20
날마다 좋은 날. 흐,,,이럴 수가. 문구도 좋지만 마치 내가 쓴 글자처럼 글자체가 느므느므 비슷해서 인사동에서 찍어 왔다. 뭔 전시회 포스터다. ,,,,,,,,,,,,,,,,,,,,,,,,,,,,,,,,,,,,,,,,,,,,,,,,,,,,,,,,,,,,,,,,,,,,,,,,,,,,,,,,,,,,,,,,,,,,,,,,,,,,,,,,, 어제 선배가 보쟀다. 인사동으로 나갔다. 녹두 빈대떡을 안주 삼아 소줏잔을 기울이며 선배.. 그냥,,,그저,,,그렇게 2007.04.20
음홧하하하하하하 #88 번에 대한 댓글 그냥,,,이란 것. 있단다. 그걸 내가 왜 생각 안해 봤겠니? 덕분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여간 재주긴 재주야. 사람 웃고 울리는 거, 뭐 좀 있쟈? 그쟈? 왜 좋으냐고,,, 미궁 속에 빠진 기분, 아나? 왜? 무엇이? 어쩌자고? 그냥 아닌 이유를 알고 싶어서,,, 있겠지 싶어서 백만번쯤 생각해 .. 그냥,,,그저,,,그렇게 2007.04.17
그냥,,, 그냥,,, 그냥 처럼 어디다 갖다 붙여도 다 통하는 더 좋은 말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어젠 삼시사방에서 전화들이 빗발치게 왔다. 동창회에 나오라고. 크,,,서울에서 하는 동창회도 잘 안가는데 이번 동창회는 광주까지 가는 원정 동창회란다. 친구가 그렇게 급작스레 떠나고 난 후여서인.. 그냥,,,그저,,,그렇게 2007.04.14
아 멀랑. 멀라멀라멀라 왜 이러는 걸까? 갑자기 숨 쉬기가 힘들다. 목울대를 무겁게 조이는 듯하다. 침대에 누워보다 거실에 가서 누워보다 별짓을 다해봐도 안정이 안된다. 양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쥐락펴락 거리면서 안방으로 주방으로 베란다로 돌아다녀 본다. 잠시 숨어있던 허무감이 덮쳤다. 뭔지 알게 된 건 알게 된 .. 그냥,,,그저,,,그렇게 2007.04.13
혹시라도 혹시라도 나 죽으면 서럽게 우는 사람 없어야 할텐데 그런 사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지금껏 혼자 살았는데 그런 사람 생길까봐 걱정 된다. 초심을 잃지 말자. 이왕지사 준 정이야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이제라도 더 이상 정 주지 말자. 그냥,,,그저,,,그렇게 2007.04.10
하나도 안 아파 나 정도 아픈 거야 아프다 말 할 것도 못 되지 상처가 나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도 아니고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어느 어떤 곳이 찢어져 꿰멜 상황도 아닌데 뭐 굶는 것도 아니고 운신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뭐 나의 상실감 쯤이야 아내를 잃은, 혹은 어미를 잃는 이들한텐 비교 할 꺼리조차 못 되지. 이.. 그냥,,,그저,,,그렇게 200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