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다 보면. 혼자 걷다 보면 모르는 길을 혼자 걷기란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좋고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정해 놓고 꺾어 걷지 않아서 좋고 약국을 끼고 슈퍼 쪽으로 오다 보면이란 말을 외우지 않아도 되니 좋다. 혼자 걷기 좋은 날엔 햇볕이 조금 뜨거워도 참을 수 있다. 혼자 걷다 보면 마주.. 끄적끄적 2002.10.28
죽고 싶을 때마다 한잔? 죽고 싶을 때마다 한잔? 베란다에 이리저리 시체처럼 나뒹구는 빈 소줏병을 보며 저 만큼 죽고 싶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찌그러진 캔 맥주 빈깡통보다 값싸 보이는 인생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래 보이는군. ...... ...... ......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짱짱^*^))// 방글방글. ......................................... 끄적끄적 2002.10.27
슬픈 날. 슬픈 날 이유는 없었다. 그냥 첨에는 슬퍼서 울었다. 나중엔 누가 와서 왜 우느냐고 묻기를 기대하며 울었다. 그리고 또 울었다. 누가 와서 왜 우느냐고 물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울었다. 그 후엔 울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누가 만일 내게 왜 우느냐고 물어줬다면 아마 또 그 말에 서러워서 울었.. 끄적끄적 2002.10.26
우리들의 꿈나무-새싹들의 잔치. 우리들의 꿈나무-새싹들의 잔치.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는 제 4회 청소년 영화제 개막식엘 갔다. 맨 처음 무대 인사를 랩으로 시작했다. 스무 살 남짓 돼 보이는 머슴아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어찌나 씩씩하고 귀엽던지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 아들놈이 내 앞에서 저렇게 노래를 부르며 재롱.. 시나리오.영화 2002.10.25
행복한 순간. 한달 동안 거의 두문불출하며 지내자 드디어 먹거리가 떨어졌다.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나로서는 일단 노는 것도 일축에 들었다. 한달 동안 시장 한번 안 갔으니 먹을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애꿎은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결국은 김치찌개 아니.. 그냥,,,그저,,,그렇게 2002.10.25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늘 가난이 두려워서 먹거리를 향하여 더 안이한 일을 하며 살아왔다. 텔레비전이나 연극도 물론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영화만큼 나를 설레게 하지는 않았다. 텔레비전은 내게 최소한의 먹거리와 경제적인 안정감을 주는 대신에 늘 맘 한구석을 허하.. 시나리오.영화 2002.10.23
꿈속의 사랑. 꿈속의 사랑 ...... ...... ...... 나른한 오후. 맑음. 맑음. 맑음. 사로잡힘. 통으로 내 줘도 아깝지 않을 여백의 시간. ...... ...... ...... 낮잠. ...... ...... ......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상 하나. 이어지는 몽타즈(MONTAGE). ...... ...... ...... 몽환 상태. ...... ...... ...... 타는 목마름. 정으로 쪼개는 듯 아픈 양쪽 관자놀.. 끄적끄적 2002.10.22
혼자 또는 함께 그러나 결국은 없는. 혼자 또는 함께 그러나 결국은 없는 그 사람과 한참을 얘기하다 고개를 돌려 실눈을 떠보고 ...... ...... ...... 실없이 웃곤 눈을 감는다. 그 사람과 한 참을 얘기하다 손을 내밀어 더듬어 보고 ...... ...... ...... 실없이 웃곤 손을 거둔다. 내 맘속에 늘 함께 있어도 함께 할 수없는 당신의 부재. ...... ...... ..... 끄적끄적 2002.10.22
추억 만들기. 추억 만들기 신촌에 가면 낡은 왜정식 역이 하나 있어요. 그 역에 가셔서 종점 가는 기차표를 사세요.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그냥 있지 말고 역사 앞 슈퍼마켙에 들러 캔 커피라도 사세요. 캔 맥주라면 더욱 좋겠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빨간 지붕 위에 십자 탑이 우뚝 솟은 교회가 보여요. 그 .. 끄적끄적 2002.10.20
내 마음의 자전거를 타고. 내 마음의 자전거를 타고 쉴새 없이 구르는 눈동자에 가속도가 붙으면 내 눈은 어느새 자전거 바퀴로 변한다. 눈꺼풀을 내리고 페달을 밟으면 뱅글뱅글 돌면서 그 곳이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 ...... ...... 당신도 나처럼 눈 자전거 만들어서 씩씩하게 페달 밟고 나에게로 오세요. 짱.. 끄적끄적 200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