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기억에 남은 몇 가지 것들. 인사동 어떤 찻집 아줌마. * 이 향 저 향 좋다해도 사람 향만 하겠느냐? 하면서 하나 더 덧붙인다. *집에 파출부 불러서 집안 일 하게 하고 자기는 봉사한답시고 돌아다니는 여자들, 다 위선이다. -헌데 난 이 말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파출부 불렀으니 일자리 창출이요, 봉사를 하려고 한 그 마음이 .. 그냥,그저,그렇게 2009.12.15
먹고 먹고 또 먹으며 태어나서 요즘처럼 밥을 많이 먹어 본 기억이 없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원래 나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물 한 모금 목에 못 넘기는 스타일이였는데 무엇보다 특히 밥을 잘 못 먹었는데 요즘은 밥을 무지막지하게 먹는다. 심지어 아침까지 먹는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밥을 먹지 않고 먹으면 안 된단다. 내.. 그냥,그저,그렇게 2009.12.15
근황 무얼해도 즐겁지 않을 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 일을 상상해도 행복하지 않을 때, 세상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을 때,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그런 생각조차 안들 때, 허망하다는 생각조차 귀찮아 멍하게 있을 때, 왜? 왜냐고 묻고싶지도 않을 때, . . . 요즘 그렇다. . . . 그냥,그저,그렇게 2009.12.15
시골집에서 온 것들. 올해는 아버님 기일에도 가지 않았다. 매사가 다 시큰둥이다. 택배가 왔다. 뭐 좀 보낸다고 전화가 오긴 했지만 바리바리 싼 보따리가 3개나 올 줄이야. 고구마, 고춧가루, 쌀, 찹쌀, 참깨, 참기름, 된장, 고구마, 소금, 등등. 잘 먹겠습니다. 그냥,그저,그렇게 2009.11.17
월동준비 다시 불광암이 되었다. 겨울 잠은 자지 않더라도 이 겨울 옴짝달싹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긴 지난 9월부터 텃밭 가는 걸 제외하고 제천 농활 한번 다녀오고 차타고 가는 외출은 딱 두 번했다. 한 번은 누가 밥 먹으러 나오라고 꼬드겨서, 또 한 번은 누가 술 마시자고 꼬드겨서...것도 겨우겨우. 월동 .. 그냥,그저,그렇게 2009.11.17
텃밭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텃밭에 갔다. 상추 끝이 이미 얼어있었다. 다 뽑아와서 여기 저기 나눠줬다. 무가 얼까봐 비닐로 덮으러 나온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냥 무를 뽑아왔다. 남들 머리통만하게 크는 동안 내 무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달랑무 보다 작거나 살짝 크다. 남들 배추 반포기도 안.. 그냥,그저,그렇게 2009.11.04
어느 꼴통 감독의 영화 개봉을 축하하면서 영화 저녁의 게임이 개봉을 했다. 많이 축하해 주고 싶다. 만들어졌다는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개봉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는 소식 이후 처음 들은 소식이였다. 저녁의 게임, 영화 꽃을 든 남자 조감독을 마치고 그 영화 프로듀서를 했던 감독에게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조감독 의뢰를 받은 .. 그냥,그저,그렇게 2009.10.30
외로움 올 가을, 김치, 참 많이도 담궜다. 누군가 말했다. "이렇게 받아 먹기만 해도 되는 건가요?" "응, 외로우니까 김치 담구는 거야" 김치를 받아가며 피식 웃는다. 뭐라도 해야만 하는데 정말 할 일이 없으면 난 외로워서 김치를 담근다. 누군가에게 나눠 줄 상상을 하면서. 그냥,그저,그렇게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