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4
내 잘못인가 내 잘못인가 강은철 외로운 내가슴에 간절한 소망하나 사랑할 사람 진정 원했었네 바람에 꽃씨처럼 날아온 너 이세상 얻은 기쁨 이런건가 외로운 가슴에 씨앗을 피우던 그대여 내가슴 빈터에 새처럼 집짓던 그대여 이제와 어디가니 이제와 어디가니 아~야속한 사람아 꿈처럼 어여뻤던 그모습 사랑했..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0
미역국을 끓이며. 며칠 전 불려 놓은 미역을 미루고 미루다 국을 끓인다. 너무 많아 끓일 엄두가 안나서 베란다에 내다 뒀는데 더 많이 불어 있었다. 마늘 한 줌 넣고, 멸치 몇 마리 넣고 우러날 것도 없는데 마치 곰국 끓이 듯이 푹 고고 있다. 어제 밤 늦게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놀러가도 되느냐고. 그 아이가 놀러 온..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0
그저,,, 후배가 자기 아이들을 쪽쪽거리면 냄새가 좋다나 어쩐다나,,, 살갗에서 단내가 난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자랑을 늘어 놓았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배를 살살 쓸어 주면 정작 잠이 오는 건 자기라며 나더러 인생의 맛을 반 밖에 모른다고 야지를 준다. 어느 날인가부터 남편이 아이들 아버지가 되어 .. 그냥,,,그저,,,그렇게 2006.12.09
그냥,,, 근래 들어 안 마시던 커피를 무지무지 마신다. 주로 녹차를 마셨었는데. 아는 이가 커피를 사왔다. 것도 에스프레소를. 세상에나, 에스프레소 머신도 없지만 커피란 건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편견으로는 정말 아주 좋아 하거나 아니면 멋 부리고 싶을 때 마시거나 아니면... 어쨌든, 소설에나.. 그냥,,,그저,,,그렇게 2006.12.09
하얀 옷을 입은 천사님께 하얀 옷을 입은 천사님. 할 말이 있어요. 제가 저를 용서 할 수 없었던 것은요 다른 게 아니랍니다. 잘못을 한 것이예요. 실수를 한 것이 아니구요, 잘못을 한 것이요. 실수는 모르고 하는 것이고 잘못은 알고도 한다는 것이라는 거 아시죠? 왜 그랬을까요? 전 아직도 그걸 모르겠어요. 전 제가 아프면 아.. 그냥,,,그저,,,그렇게 2006.12.08
momo's Killing Time "왜 그래요? 왜 당신은 자꾸 당신 아닌 척 하느라 애를 쓰죠?"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지? 난 가만 있었을 뿐인데. "모오? 내가 모?" "아무리 냉정한 척, 강한 척해도 다 보여요. 정 많고 여린 사람이라는 거" 그런가? 그건 아닌데. 그거야 뭐 그리 생각 할 수도 있겠지. 그런다 해도 뭐가 달라지는데? 아무 것.. 그냥,,,그저,,,그렇게 2006.12.08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1 -2006-11월 25일 초생달-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의 소설 제목이다. 제목만 보고 덜컥 사서 읽은 책. 상실감을 주제로 쓴 소설이다. 광기와 폭력과 마약,,,등등. 어느 해 였던가? 해거름이었다. 이화여대 후문에 봉은사 올라 가지 전 어디쯤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바로 저 색깔의 .. 그냥,,,그저,,,그렇게 200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