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동여매기. 어디론가 튀고 싶은 날 나를 꽁꽁 묶어 놓기 위한 한 방편으로 약속을 만든다. 밥을 먹자, 혹은 술을 먹자. 정작 튀고싶은 곳에 가지 않기 위하여. 오늘 그런 날이다. 기차도 타고 싶고 자전거도 타고 싶고. 산 아래, 강 옆에서 휘적휘적 넘어지고 싶은 날. 살고 싶어서 죽어라 죽어라 참아야 하는 그런 .. 그냥,,,그저,,,그렇게 2006.05.14
변신 머리를 스포츠로 확 쳐 버렸다. 작가와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 왈. "소년 같아요, 해 맑은 어린이 같기도 하고" 소년 같다. 오래 들은 소리다. 거울을 보니 정말 한 소년이 서 있었다. 그냥,,,그저,,,그렇게 2006.05.08
동감동감. .... 피곤한 하루였다. 졸리고 피곤하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밤도 얼마를 뒤척여야 하는걸까... 열어놓고 자는 창문 틈으로 기어들오는 찬바람이... 내 악몽을 만드는 원인일까.... 그래도.. 갑갑한 건 정말 견디기 힘들다... .... 자고 싶다. 자고 싶다. 그냥,,,그저,,,그렇게 2006.05.01
어지러운 날. 뭘까? 분명하지 않은 이것이. 내가 왜 이럴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 나온다. 처음엔 몰랐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알고 있지 않는가? 의도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온당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특별한 목적은 없다. 다만 상대를 위하여, 그래, 상대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상대도 .. 그냥,,,그저,,,그렇게 2006.04.17
이러저러그러그러한. "암입니다" "무슨?" "골수암입니다" "얼마나 살 수 있나요?" "팔을 자르면 한 3년, 자르지 않으면 1년 정도,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아,,그렇군요" 그렇군, 어쩐지 아프더라니, 암이었구나. 담담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 봤다. 자르고 3년을 살아야 하는 건지 안 자르고 1년만 살다 가야 하는 건.. 그냥,,,그저,,,그렇게 2006.04.07
생일이란다. 전화가 왔다. 생일이란다. 그래? 잠시만 오늘이 며칠이지?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 해 봤다. 음력 3월 6일. 생일 맞았다. 어찌 나도 까 먹은 생일을 기억해 주고. 고마운 후배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생일을 지나쳐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누구에 의해서든 챙겨지곤했다. 정작 나는 늘 까 먹었던 생일을. .. 그냥,,,그저,,,그렇게 2006.04.03
오만과 편견. 나이 오십도 안 돼서 반백을 넘었는데도 염색을 안 하고 다니는 것이 오만이라면 그러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가꾸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편견일까? 그렇게 생각되어지고 보여진다는 것이 세상의 잣대라면 그러거나 말거나로 초지일관 한다는 것은 아집인 걸까? 이 놈의 흰머리가 날 혼란스럽.. 그냥,,,그저,,,그렇게 2006.03.29
사고(思考)의 차이(差異) 사고의 차이는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며칠 전 어떤 자리에서 어떤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뭐랄까 처음부터 어떤 기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었다. 몇몇이 모인 술자리였는데 신청곡을 하고 그 음악에 대해서 감상법과 연대기를 설명하는 걸 보고 참 부지런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으니.. 그냥,,,그저,,,그렇게 2006.03.28
그냥, 그저, 그렇게. "눈이 참 예쁘네요" 으흐흐흐흐<ㅡ(속으로 웃는 소리) "말을 참 맛있게 하네요" 으흐흐흐흐. "참 맑네요" 으흐흐흐흐. 듣기 나쁘지는 않았지만 면전에 대놓고 저런 말을 하다니. 거북했다. 죽집 아주머니였다. 선배와 영화를 한편 보고나서 선배가 잘 아는 죽집엘 갔다. 배가 너무나도 고파서 죽만 아.. 그냥,,,그저,,,그렇게 200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