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迷妄] 미망 [未忘] <멸치의 사랑> 똥 빼고 머리 떼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잔 멸치 누르면 아무데서나 물나오는 친수성 너무 오랫동안 슬픔을 자초한 죄 뼈째 다 먹을 수 있는 사랑이 어디 흔하랴 ㅡ김경미ㅡ 참 나로 살았다. 언제나 내 모습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솔직함을 무기로 잘도 살아냈었다. 헌데, 하고 ..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6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10 장 어둠 속에서 천둥소리. 이어서 소나기와 번개불이 무대를 가른다. 용명되면 도법의 작업실. 망령은 의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도법은 창가에 서서 소낙비를 보는 듯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망 령 (거나하게 취해서 흥얼댄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도법당, 이리 와서 한잔 하자..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2006.12.16
아침에,,, 법이란 고통과 좌절의 아픔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입장에서 얼만큼 견뎌왔느냐에 달려 있어. 나는 그 모든 법난(法難)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고 그 좌절의 깊이만큼 지금은 상처가 아물게 되었던 것이야.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中- 선배 왈. 가장 인간답게 살고있는 중이..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6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9 장 방장스님의 방. 방장스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도법. 방 장 거…… 기괴한 일이다. 도 법 제 말이 믿기지 않습니까? 방 장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도 법 하면 환청이라는 뜻입니까? 방 장 아니지. 도 법 방장스님. 이번 일은……. 방 장 무엇이 가장 무섭던고? 그 모양인가? 도 법 아닙니다. 방 장 ..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2006.12.15
박라연-생밤 까주는 사람 생밤 까주는 사람 이 사람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한번 더 벗겨내고 그리고 새하얀 알몸으로 자네에게 가네 이 사람아 세상이 나를 제아무리 깊게 벗겨놓아도 결코 쪽밤은 아니라네 그곳에서 돌아온 나는 깜깜 어둠 속에서도 알밤인 나는 자네 입술에서 다시 한번 밤꽃 시절에 흐르던 눈물..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5
잘 살야겠,,,지? 다? 배가 고프다. 뭐가 먹고 싶긴한데 뭐가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건가? 나만 잘 살면 되지. 그거라도 잘하면 그게 어디냐 이거란 말이지. 어차피 남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데. 잘...Rich 가 아닌 Very Well. 도 그만 닦고 이제 우리 사는 곳으로 그만 내려 오란다. 대단히 중의적인 저 표현을 ..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5
횡설수설 "나는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합니다" 햄릿이 말했다. 나는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하나? 동의해야 하는가? 동의하지 않으면? ...... ...... ...... 이미 동의하에 살고 있잖나? 봉인 된 시간. 불면의 나날. 잔인한 열패감. 익명의 존재. 무거운 침묵.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을 향해 가는 것. 100으로 시작해서 0으..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4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8 장 도법의 작업실 서전(西殿). 불상구조물의 머리부분이 깨진채로 바닥에 널려있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있는 도법. 망령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창가에 걸터앉아 詩를 읊는다. 탄성은 중앙 의자에 앉아 도법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탄성에겐 망령이 보이지 않는다. 망 령 날이 어두워지매 먼저 ..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2006.12.14
어디로 간 것일까? 이런 하늘에 이런 모래사장이었다. 다리를 앞으로 모으고 두 팔로 무릎을 감싸 안고 앉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보는 것도 아니었고 바다를 보는 것도 아니었다. 어깨를 들썩이지 않는 걸로 봐서 울고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 뒷모습이었다. 숨도 쉬지 ..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4
시낭송 : 가을의 노래 (김미숙) 시낭송 : 가을의 노래 (김미숙)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 그냥,,,그저,,,그렇게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