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날. 그 해 여름. 가슴에 사람 하나 묻고 다시는 맘을 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내 생에 큰 실수가 있었다면 많은 것 가운데서도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이었다. 그나마 내가 사랑이라 명명 할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거군요. 그래서 아파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2
맘 다잡기. 뭐 하나 하재도 맘 다잡는데 무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짱짱.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짧아야 20일에서 2달은 족히 걸린다. 맘 잡는 것이 문제지 맘만 잡았다하면 아무것도 눈에 안 보이는 짱짱. 지금은 일단 라이프 싸이클이 깨져서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맘 잡고 뭘 하다가도 잠시 타이밍 놓치면 다..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2
어느새. 연일 오르락 내리락하는 열로 인하여 두통에 시달리다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쌍화탕을 싸들고 급기야 찜질방엘 갔다. 이곳 방들은 춥진 않더라도 구들장이 따뜻한 타입의 방들이 아니라서 땀을 빼기엔 부적합한 공간이다. 4시에 가서 8시까지 죽은 듯이 비몽 사몽간에 땀을 뺐다. 꿈에 수박 한 통을 막 ..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1
사치라 친다해도. 정신이 어떻고 영혼이 어떻고. 얼마나 육갑을 떨며 살았는가. 한낱 손톱 아픈 것. 팔 아픈 것. 감기 몸살하나 지배하지 못하는 정신가지고. 어째서 난. 구내염 같은 존재의 미약함 조차. 힘들어 하는 약한 정신을 가졌을까? 독해지자 독해지자 독해지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난 결국. 정신도 육체도 .. 그냥,,,그저,,,그렇게 2003.09.30
한국 사람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좀 나아지기 했지만 열이 쉬 가시질 않는다. 난 찜질을 하기 위해 언니랑 싸우나로 향했다. 언니는 성당으로 봉사를 가는 길에 날 싸우나에 떨어뜨려 주고 오다가 다시 데리고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오늘이 쉬는 날이란다. 난 할 수없.. 그냥,,,그저,,,그렇게 2003.09.29
덴버의 가을. 산책을 다녀 오다가 언니네 집 앞을 찍었다. 오던 날만 해도 파랗던 나뭇잎이 벌써 노리끼끼 해 졌다. 뉴욕에서 사진 한장 안 찍은 것이 아쉬웠다. 여기다 이렇게 올려 두면 좋았을 것을. 하여간 머리 나쁜 걸로 치자면 말로는 다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어쨌든, 마일과 파운드와 화씨, 그리고 핵타아르로.. 길 위에서 2003.09.29
몸살 나다. 해가 뜨고도 한 참을 더 달려 고추 농장에 도착했다.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농삿꾼의 딸이라며 큰 소리 땅땅 치며 고추 농장에서 고추를 땄다. 해가 너무 뜨겁기 때문에 일찍 따고 와야 한다며 새벽길을 나섰으니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에 얼른 따고 가야 한다. 고추는 한국 고.. 길 위에서 2003.09.28
뜨고 지고 뜨고 지고. 하늘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보았다. 바다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보았다. 산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보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못 본 곳은 오직 지평선 뿐이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단지 지구가 자전하는 자연의 현상일 뿐이지만 나는 왜 그리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는 걸 좋아.. 길 위에서 2003.09.28
꿈, 너무나 생생한, 그러나 결국은 개꿈. 꿈, 너무나 생생한, 그러나 결국은 개꿈. 낮잠을 잤다. 어찌나 곤히 잤던지 죽은 듯이 잔 것 같다. 꿈. 때는 일제 말기. 난 이주민이었고 독립운동을 하는 아들을 한 명 둔 사람이었다. 어떤 기시감도 없는 너무나 생경한 풍경 속. 만주인지 러시아인지 아무튼 우리나라는 아니었다. 며느리와 손자도 한 .. 길 위에서 200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