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집 떠난지 한 달 가까이 된다. 집을 떠나서도 집 안에 틀어 박혀서도 늘 잘 지내는 나. 딱 중질이나 하면 어울릴 것 같다.(기생도 좋고 남사당도 좋고 써커스단도 좋지만 지금은 없어진 지라) 엘에이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12시간이나 걸린단다. 언니가 살고있는 오렌지 카운티에 가서 며칠 쉬다가 라스.. 길 위에서 2003.10.16
시간 죽이기. 어떻게든 시간을 죽여야했다. 맘이 정리 될 때까지.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로지 시간만이 해결책이란 걸 안 이상 지금이 아닌 시간으로 가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넋 놓고 막연하게 기다릴 수만는 없었다. 방법은 그 시간을 어떻게 죽이냐라는 것이었다. 나에게 마흔 두살이란 나이가 기억.. 길 위에서 2003.10.15
그러자 나는 순간, 생이 아득해졌다. 그러자 나는 순간, 생이 아득해졌다.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손만 뻗으면, 금세 내 손끝에 닿은 당신의 체취가 나의 지문의 결 사이사이에 맺힐 줄 알았더랬죠. 그럼 나는 내 손만 물끄러미 바라봐도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더욱 당신에게 팔을 내밀 수 밖에요. 그런데 당신, 어느.. 그냥,,,그저,,,그렇게 2003.10.11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다. 덴버를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비행기는 붉게 물든 노을 속으로 오랫동안 날아갔다. 마치 태양을 행해 날아가는 것 같았다. 비행기 위가 아니고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전설의 세계로 향하는 길목이 저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만큼 특별하게 생긴 길이 구름과 구름 사이에 나.. 길 위에서 2003.10.08
그럴 수도 있지.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원한다. 나는 단조로움을 ..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5
사랑은. 토란 잎에 맺혀진 아침 이슬을 보았는가? 잠깐의 아침 햇살에 사라져버리고 마는. 비 개인 후 거미 줄에 맺힌 빗 방울을 보았는가? 거미의 작은 진동에도 사라져버리고 마는. 사랑은 안녕하고 돌아 설 때 고인 눈물이 눈 한 번 질끔 감았다 뜨면 사라져버리 듯 그렇게 짧은 것이다. ****************************..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4
다시 달팽이로. 하루 종일 울었다. 아니 울었다기 보다 눈물을 흘렸다. 이유가 있긴 있었지만 그 이유가 내가 눈물을 흘려야 할 만큼 그리 큰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울고 있는 내게 짜증이 났다. 그리고 그깟 일로 내가 이렇게 눈물을 흘릴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해서 오히려 당혹스럽기까지 했..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4
어리버리 기행문. Blues Company - Crippled mind 이 한 곡만을 윈엠에 올리고 이 글을 시작한다. 오전 10시쯤 되자 친구가 와서 날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갔다. 10년 전, 뉴욕에 출장 차 왔을 때 본 이후 처음 보는 친구는 이제 제법 중년 아줌마 티가 났다. 친구는 내가 묶고 있는 플러싱 모텔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달려야 하는 뉴욕.. 길 위에서 2003.10.03
쓸쓸한 날-1 새벽에 눈을 뜨자 비몽 사몽 간에 접속하면 꼭 들리는 음방엘 갔다. 지금은 뭣 땜에 그랬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없지만 그 방에서 갑자기 설움이 복받치는 일이 있었다. 엄청 섭섭해서 서럽게 울었다. 한 30분을 그렇게 울었다.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 걸 보니 뭔가 상처를 받은 모양이다. 공식적으로 삐..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3
동감, 동감, 동감.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바람이 불었어. 순간 눈에 티라도 들어갔는지 눈이 따끔하면서 아파오지뭐야 그러더니 순식간에 눈에서 눈물이 번져나오더군. 잠시 눈물을 쏟는동안 그 사이 눈은 멀쩡해졌어. 눈물과 함께 눈에 들어갔던 티끌이 나왔거든. 불쑥 왜 이런 말을 하느냐구? 요사이 들게된 생각인데 .. 그냥,,,그저,,,그렇게 200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