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적선. 군밤 장수 할머니라고 했다. 어젯밤 그 아줌마를 잠 못 들게 한 사람이. 그 아줌마는 식당을 하는 과부 아줌마다. 그 식당 앞에서 3년이 넘도록 군밤을 구워 파는 할머니가 있는데 어차피 먹는 밥 늘 그 할머니랑 같이 먹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식구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 할머니.. 그냥,,,그저,,,그렇게 2003.12.12
어떤 정물 영혼이 날 비난했네 그래 난 두려워 떨었네 금강석의 혀가 욕하기라도 한 듯 ㅡ에밀리 디킨슨,「영혼이 날 비난했네」ㅡ 불면의 나날들 잔인한 열패감 고독한 천국 나의 집 며칠씩 쏟아지는 코피 긴 침잠의 시간 그 후엔 어디로? 제로(0)라는 숫자 완벽한 숫자에 갇힌 정물 하나 나 아무것도 기억 나지 .. 그냥,,,그저,,,그렇게 2003.12.06
북한강 기슭에서-고정희 북한강 기슭에서-고정희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 그냥,,,그저,,,그렇게 2003.11.30
마지막 잎새 연이어 이틀 동안 코피가 터졌다. 기획 안을 구상하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구나! 아! 이렇게 살아지는 거구나! 내내 배가 고팠고 정물인양 죽은 듯 누워 음악을 듣는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영상들 사방이 엠보싱으로 치장된 원통형의 하얀 터널 속으로 빠져 죽을 듯이 짓누.. 그냥,,,그저,,,그렇게 2003.11.29
미친 짓. 오전 중에 담배 한 갑을 다 폈다. 그리고 또 새갑을 뜯었다. 미친 짓이다. 이 집에 산지 3년이 되어 가는데 오던 날 고장 났다고 생각한 보일러는 사실 고장 난게 아니고 늦여름 여행 갈 때 다 막아 놓고 간 걸 열지 않고 밤새 떨었던 것이었다. 미친 짓이다. 가스 공급이 중단 된다는 최후 통첩을 받았다... 그냥,,,그저,,,그렇게 2003.11.25
질긴 생이여! 5시. 시간은 밤인데 몸은 아직 낮. 콘트라베이스 소리에 잠이 깼다. 가슴을 짖누르며 옭죄어 오는 현의 무거움에 헉헉대다 선율이라도 잡아 줘 패기위해 불을 켰다. 어느새 도망 가버리고 없는 선율. 첫 담배를 피며 노래 몇 곡을 선곡해서 듣는다. 느닷없이 코피가 툭! 하고 떨어진다. 화장지를 돌돌 말.. 그냥,,,그저,,,그렇게 2003.11.25
동감동감동감?????그러데 과연 정말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뽈.발레리- 죽으면 가서 행복하다는 하늘보다는 불행해서 울더라도 땅에서 살고 싶다. -유안진- http://moxdo.inlive.co.kr/listen.pls 잘 살아라! 인생이 어디 단거리 경주더냐? 너는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아니었더냐? 그냥,,,그저,,,그렇게 2003.11.25
왔습니다. 그리운 집엘 왔다. 그런데, 아~~!! 보일러는 고장이고 전기 장판도 안 되고 배는 고픈데 냉장고는 비어 있어 먹을 것은 없고 집안에 먼지는 잔뜩 끼어 있어서 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게다가 시차가 있어서 잠은 안 오지 잠이 안 오니 손 시리고 발 시린 걸 통으로 느끼며 온몸에 힘을 주고 있어서 .. 그냥,,,그저,,,그렇게 2003.11.22
문화의 차이 그리고 시대 유감. 일정을 바꿨다. 내일 귀국 한다. 12월 19일에 귀국 하기로 스케줄이 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하와이와 일본을 경유하여 한달 정도를 더 여행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일찍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 나라가 땡스 기빙데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추석과 맞먹는 명절이란다. 문화의 차이다. 하여, 비행기 좌석도 .. 길 위에서 200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