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을 끓이면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들이 또 비야?라고 말하는 걸 보니 요 며칠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가 이제는 지겨워졌나 보다. 장마철에는 그러려니 하다가도 집안 구석구석이 꾸질꾸질 해지고 게다가 식구들이 마를 새도 없이 매일 벗어 재끼는 빨래나 수건에서 쉰내 비스.. 그냥,,,그저,,,그렇게 2002.08.28
10원짜리 동전. 퇴근길에 보도 블록 사이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 보니 동전이었다. 길 가에 떨어진 모든 것을 다 예의 주시해서 보지는 않지만 어쨌던 나의 눈길을 끈 것도 인연이다 싶어 주을까 말까 망설이다 주워 들었다. 가로등 밑으로 가서 보니 2002라고 써진 10원짜리였다. 10원짜리의 쓰.. 그냥,,,그저,,,그렇게 2002.08.27
가을이 오니...이런 생각이. 그는 활자 중독증 환자였다. 나는 그가 무엇을 읽을 때 독서라 하지 않고 글자를 읽는다고 표현을 한다. 책을 읽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온갖 글자들을 읽어대는데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밥을 먹을 때도 글자를 읽으며 밥을 먹는 것인지 밥을 먹으면서 글자를 읽는 것인지 모를 만큼 읽어댔고 길을 .. 그냥,,,그저,,,그렇게 2002.08.26
눈 높이 사랑 눈 높이 사랑 엄마는 어렸을 적 나를 안을 때 꼭 앉아서 두 팔을 벌려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래야만 그녀의 가슴과 나의 가슴이 맞닿을 수 있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었다. 아! 누가 나에게 가슴 맞닿는 포즈로 두 손을 벌렸다면 ...... ...... ...... 그래도 지금처럼 혼자 살 수 있었을까? 짱짱 ^*^))// 방글방.. 끄적끄적 2002.08.25
산 112번지. 산 112번지. 그 사람 살던 곳 산 112번지 밤낮없이 헤매며 더듬어 오르 내리던 산 112번지 이제는 내 마음의 삼포나 무진 같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 사람 살던 곳 산 112번지. 짱짱 ^*^))// 방글방글. ......................................................................................................................................... 끄적끄적 2002.08.24
하루끼 소설처럼… 하루끼 소설처럼... 아침에 눈을 떳을 땐 비를 피해 방충망 안 쪽으로 깊숙이 들어 온 거미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거미가 집안으로 들어 오면 예로부터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설이 있는데… 커피를 내리려 통을 열었을 때는 커피는 없고 남은 찌꺼기에서 나는 잔향이 그윽하게 올라왔다.. 그냥,,,그저,,,그렇게 2002.08.23
사내의 양심. 사내의 양심. 괜찮아! 괜찮아! 난 괜찮아! 그러니 당신 건강이나 잘 챙겨! 도려낸 앞 가슴과 여성성을 거세당한 아내 앞에서 사내는 밤마다 자신을 위로했다. 사내의 위로에 안심을 한 아내가 잠든 후 사내는 밤마다 붉은 네온이 번쩍이는 선창가로 나가 울긋불긋 차려 입고 화려하게 화장한 여인들의 .. 아부지 2002.08.22
듣고 보니 그러네? 치치치!!! 많은 치 중에 또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숫자치! 주민등록 번호와 통장 번호는 어떻게 간신히 외우긴 했지만 내 집 전화 번호도 가끔은 잊어버릴 정도로 숫자를 외우는 것에 관한 한 젬병이다. 그런 머리로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 직종인 피디를 한답시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으니 참.. 끄적끄적 2002.08.21
꽃씨를 따며. 꽃씨를 따며. 춘천 발 서울행 12시 기차표를 끊어 놓고 기다리다 춘천 역사 앞에 있는 작은 화단에 예쁘게 핀 이름 모를 여름 꽃을 보았다. 내가 이름 지어 준 노란 키다리 꽃과 쪽도리 꽃, 그리고 채송화, 봉숭아 등등. 키다리 꽃이야 뿌리로 번식하는 꽃이라서 꽃씨가 없었지만 다른 꽃들은 어느새 꽃.. 그냥,,,그저,,,그렇게 2002.08.20
어떤 소재. -그 사람에게서 내 냄새가 났다.- 궂이 핑계를 대자면, 향수 때문이었다. 아니, 환절기 때문 일 수도 있겠지. 아니, 아니, 그렇다고 볼 수도 없고,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 모르겠다. 첨부터 문장이 되지 못 하고 있다. 하여간, 분명한 것은. 그 사람에게서 내 냄새가 났다는 것. 그런데 그것이 중요한 일 .. 그냥,,,그저,,,그렇게 200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