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희망을 선물 받다. 며칠 전 출근길에 우편함에 들어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미지의 어떤 이가 시 전문 계간지를 2년 동안 정기 구독해서 보내 온 것이다. 단지 뭔가를 받았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좋을 수도 있었고, 딱히 이러이러하다는 말로 꼬집어서 표현 할 순 없지만 .. 그냥,,,그저,,,그렇게 2002.06.23
축구 선수들이 90분 동안 뛰는 거리는 얼마? 마라톤 완주 경험기 그 해 봄에 ㄷ 일보를 펴든 순간 나는 문뜩 달리고 싶었다. -벚꽃을 보고 달리다 보면 금방 반환 점을 돌아옵니다-라는 글귀에 속아서 아니 나로서는 그때 크게 달리 할 일도 없었고 어떤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내 자신을 내몰아 괴롭히고 싶기도 했었다. 그때 황영조 선수의 인터.. 그냥,,,그저,,,그렇게 2002.06.22
얼마나 심심했으면...... 엄마의 변명. 전철 안에서였다. 뒷모습으로 보아 예닐곱 살 정도 되 보이는 한 아이가 의자에 무릎을 꿇고 창 밖을 보며 계속해서 떠든다. 차창을 손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어떻게 하면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풀어질 수 있을까? 여기를 고치면 저기가 덜컹대고 저기를 고치면 .. 쓸쓸한 2002.06.22
첫정! 첫정에 대하여……. 한 때 비영리 문화 단체인 극단과 극장을 꾸려 간 적이 있었다. 극단 와 극장 . 번갯불에 콩 궈 먹듯 급하게 공연을 기획해서 창립작으로 – 공 옥진 1인 창무극-을 동숭아트 센터에서 막을 올리기로 결정을 하고 보니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었다. 그때 나는 연일 계속되.. 그냥,,,그저,,,그렇게 2002.06.21
자책. 자책 여러 번 생각해 보았지만 나는 역시 분명치가 못하다 죽은 듯 앉아있는 내방의 정물을 보면 미친 듯이 팔딱거리고 싶다. 그것이 비록 무의미한 생명의 덫이어서 내 생을 휘몰아쳐 궤도를 이탈해 탈선을 한다해도 어떤 상황에든 미쳐 보고 싶다. 하여 내가 없어져도 ...... ...... ...... 적어도 그러면 .. 끄적끄적 2002.06.21
엄마의 자격. 엄마의 자격 혼자 남아 일을 마친 시간이 열시가 조금 넘어서 였다. 회식자리에 도착했을 땐 다른 직원들은 이미 알딸딸하게 취해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셨다. 회식자리의 대화라는 게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별 큰 의미 없이 시시껍절한 화제들로 메꿔지기 마련이다. 관심이 없으면 바.. 쓸쓸한 2002.06.21
레이디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2002!!!!! 취향에 맞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면서도 지금껏 본 연극 중에 가장 완성도 있는 연극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연극을 꼽을 것이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지만 어느 것 하나를 특별히 더 돋보이지 않게 꾸린 연출력에 먼저 감탄을 했다. 어둠 속에서 ..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2002.06.21
여배우, 서주희! 여배우, 서주희! 연극을 보지 않기로 결심한지 2년이 흘렀다. 다시 말해서 연극을 제작해서 말아먹은지 2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연극을 도중에서 하차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을 하다가 끝까지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직접 전단을 붙이러 다니며… 쫑파티를 하는 날, 꼭 돈을 벌고자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 2002.06.20
아~소나기!!! 소 . 나 . 기 . 그 . 것 . 은 . 짧 . 아 . 서 . 좋 . 은 . 것 ! 소 나 기 그 것 은 짧 아 서 좋 은 것 소 . 나 . 기 . 그 . 것 . 은 . 짧 . 아 . 서 . 좋 . 은 . 것 ! ................................................................................................................................................................................................. * 소나기.. 쓸쓸한 2002.06.20
특별한 재주 특별한 재주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다.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나만의 재주. 어질러 놓는 재주다! 어진다기 보다 정리 정돈을 못한다고 해야 더 옳은 표현인 것 같다. 어질러진 집을 보면 답답하긴 하지만 깨끗하게 정돈 된 것 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하여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느낄 .. 그냥,,,그저,,,그렇게 200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