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밝고 명랑하신 손여사님 보시나게. 보낸날짜 | 2007년 3월 16일 금요일, 오후 15시 28분 47초 +0900 첼로 보낸 것이 말이다. 내가 그냥 저냥 선곡 한 것이 아니고 어떤 레이블에서 좋다고 권한 것이여. 거기서 있는 거 보낸 것이니 잘 뒀다가 니 딸내미(아들놈도 들려주고) 듣게 해라 어차피 배우는 것이면 청.. 그냥,,,그저,,,그렇게 2007.03.16
앞과 뒤/강학희 앞과 뒤/강학희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꽃만 보느라 꽃이 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람이 있는 동안은 웃음만 보느라 가슴 뒤에 슬픔을 보지 못했다 사람이 가고 향기만 남았을 때 그 미소가 배려인 줄 알았다 수많은 날 돌아서야만 하는 우리 떠나가도 곱게 기억되는 싶은 마음이다 사무치게 그리운 .. 메모 2007.03.15
왜 왔니? 연이어 하루 걸러 하루씩 비슷한 느낌의 꿈을 꿨다. 어느 한옥 그 색깔이 무슨 색깔일까? 인디언 핑크보다 더 짙고 밤색보다는 옅은 설명 할 수 없는 색깔의 상하를 입은 아이가 찾아왔다. 왜 왔니? 대답은 없고 허망하게 웃었다. 그 웃음 안엔 "말로 해야 아나?" 라는 말이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장소가.. 그냥,,,그저,,,그렇게 2007.03.14
성교(性交) 후에 모든 동물은 「- 슬퍼진다 -」 성교(性交) 후에 모든 동물은 「- 슬퍼진다 -」 post coitum omne animal tristis est ** 교미 후에 모든 동물은 슬퍼진다. 쿤데라가 한 말인 줄 알았는데 비스무리한 말이 두루두루 많눼. 그 슬픈 짓을 왜 하는지,,,모르겠지. 하지 않는 내가 왜 슬픈지 모르는 것 처럼. 헛헛함이 주는 만족도라는 게 있다. 그렇담 만.. 메모 2007.03.12
아 멀랑 기억이 존재를 갉아먹을 수는 있으나 끝 쓰다가 졸려서 말았는데,, 어쨌든 졸리면 만사를 제치고 자야한다. 그 귀한 타이밍을 놓치면 안되니까. 깼다. 두 시간 전에. 저기 이어지는 생각은 떠 오르지 않고. 다른 생각 하나. 집중력에 관하여. 사람들은 집중력을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면 집념 실패하면 .. 쓸쓸한 2007.03.11
독특한 사랑 법 그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참으로 독특하시다. 느므느므 사랑하신다면 이대로 내버려두지 않을진대 아직 내버려두는 걸 보면 조금 덜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느므느므 사랑하지 않는다면 바로 이자리에서 벼락을 칠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또 아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그저,,,그렇게 2007.03.10
케세라세라~~!! 두~우~~웅~~~두~웅~~두웅! 오리털 이불을 덮고 누웠는데도 홑이불 한장 덮지 않은 것처럼 한속이 들어 밤새 떠 다녔다. 검푸른 바다 그 고혹적인 색깔에 홀려서 하염없이 깊숙히 들어갔다. 하얀 부표에 꽂힌 붉은 깃발이 더 이상은 들어 오지 말라고 손짓한다.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위험 해!" "더 가고 .. 그냥,,,그저,,,그렇게 2007.03.09
마음을 잃다. S# 1 길 (아침) 할머니 한 분과 젊은 부부, 예닐곱살 정도 먹어 보이는 소녀가 마을 길을 걸어 오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강아지 한 마리. 젊은 부부와 할머니는 표정이 침울해 보인다. 소녀는 깨갱 걸음으로 길이 좁게 느껴 질 만큼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걷고 있다. S# 2 바닷가 혹은 강가의 선착장 (아침).. 쓸쓸한 2007.03.09
양기 부족 S# 1> 마당 (낮) 마당에 서서 태양을 보는 소년. 눈을 찌푸리고 한참을 보다가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태양을 본다.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소년. ㅡF.Oㅡ ㅡF.Iㅡ S# 2> 툇마루 (낮) 툇마루에서 고개를 갸웃 거리며 태양을 계속 쳐다보며 뭔가를 도화지에 그리는 소년. 가위로 그린 .. 쓸쓸한 2007.03.08
아,,,느므느무 시끄럽다. 내가 내 속을 모르겠으니 이 놈의 속을 버선 속 마냥 뒤집어 까 볼 수도 없고. 한 며칠 시끄러울 것 같다. 계절도 아닌 환절기 앓이 정말 싫다. 기억이란 놈은 반복 생각이 주는 부산물이다. 바램이 반복되면서 씨잘떼기없이 사실로 오인되어 마음 깊은 그곳에 둥지를 틀어 정착을 해 버리는 맨 정신으.. 그냥,,,그저,,,그렇게 2007.03.08